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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VS 이언주 의원 사퇴 요구 놓고 “누가 이기나 보자”?
노동계 VS 이언주 의원 사퇴 요구 놓고 “누가 이기나 보자”?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7.13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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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격분한 노동계가 연일 목소리를 높이며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에 대해 사퇴요구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늘도 역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의 반노동 발언에 화난 노동계의 사퇴 촉구가 이어지고 있다.

노동계의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사퇴 촉구는 이제 이언주 의원을 직접 압박하는 수준을 넘어 국민의당 해체까지 발전한 양상이다. 13일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선 학교비정규직 및 공공부문 비정규직에 대한 이언주 의원 망언 규탄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학교 급식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열었다.

이언주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려다 이언주 의원 발언대로 하자면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과 국회 정론관에서 마주치는 등 이언주 의원은 최근 자신의 발언과 관련 격분한 노동계와 극심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이언주 의원 발언에 뿔난 노동계와 네티즌들의 ‘이언주 의원 발언에 대한 저항’이 거세지자 이언주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학교 급식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언주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도을순 서울일반노조 학교급식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그간 이언주 의원 발언에 대해 자세해왔던 국회에서 이언주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엄마들 모임 단체가 이언주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언주 의원의 해명이 오히려 진실된 사과라기 보다 변명과 묘한 ‘방송기자가 사적인 대화를 그대로 내보냈다’는 등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노동계의 마그마처럼 끓어오르는 분노는 잦아들지 않았다.

이언주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실관계를 정리해보면 이언주 의원이 지난달 29일 30일 양일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있었던 학교비정규직노동자 등 총파업대회가 열린 것을 두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노동계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총파업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SBS의 국회출입기자는 이날 발언에 대해 진의를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언주 의원과 기자가 통화를 했고, 이런 내용이 SBS 뉴스에 공개가 된 것이다. 당시 이언주 의원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노동계 비하, 비정규직 폄하, 여성 비하 발언과 욕설까지 서슴없이 쏟아냈다.

이런 이언주 의원의 발언과 비상식적 인식에 크게 반발한 노동계는 발칵 뒤집혔고,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국민의당 당사를 찾아가 이언주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후 노동계와 여성단체들이 이언주 의원 발언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들고 일어났다.

지난 6월 11일 발족한 비영리 시민사회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장하나, 이고은, 조성실 공동대표)’도 이날 “이언주 의원은 ‘밥하는 아줌마’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가”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이언주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언주 의원에 대해 “‘밥하는 아줌마’는 우리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엄마의 또 다른 이름, 이 땅의 모든 ‘엄마들’에 대한 혐오의 표현을 멈춰야 한다”면서 “이언주 의원은 당장 수많은 ‘엄마들’에게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엄마들의 정치 참여를 도모하는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11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급식소에서 밥하는 아줌마들”이라는 발언에 대해 논평을 내고 사퇴를 요구한 거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날 논평에서 돌봄노동을 천대한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또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돌봄노동자에 대한 혐오표현”으로 규정하고 “이언주 의원은 당장 이 땅의 수많은 ‘엄마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 그리고 의원직을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노동계는 한결같이 이언주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은 비정규직과 정규직이라는 계급으로 구성된 신분제 사회가 아니라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를 가지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인데, 이언주 의원은 왜 정치를 시작했는가? 소중한 가족과 자녀들에게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기 위함이 아닌가? 그렇다면 노동에 대한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노동자를 존중하라. 또한 이 땅의 수많은 ‘엄마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이언주 의원은 의원직을 당장 사퇴하길 바란다”고 이언주 의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한편, 이언주 의원은 지난 11일엔 당내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언주 의원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데 이어 국회 정론관을 찾아 자신의 발언 관련 진심어린 사과를 하면서 허리를 깊게 숙였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사과 기자회견 후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 정론관을 방문했다가 항의 시위 중인 학교비정규직노조원들과 ‘딱!’ 마주쳤다. 이언주 의원이 어디로 피할 사이도 장소도 없는 곳이다.

이날 학교비정규직노조원들도 이언주 의원에 대한 규탄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가 속담 그대로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이언주 의원과 이언주 의원 발언 당사자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회원들이 피할 구멍이 없는 국회 정론관 복도에서 맞추친 거다.

이언주 의원 막말에 비분강개하여 국민의당을 폭우속에서 찾아간 이들 노조원들은 이언주 의원을 보자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하고도 뻔뻔할 수 있느냐. 간호조무사, 영양사를 들먹이면서 어떻게 그보다도 못한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느냐”며 이언주 의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자칫 잘못하면 여성들의 격투 주특기라도 발휘될 순간이었다.

이들은 분기탱천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이언주 의원이 앞서 원내대책회의와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한데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가식적으로 어쩔 수 없이 사과하는 것 아니냐.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의 혈세로 밥을 드시는 분이 어떻게 국민을 개, 돼지 취급하느냐, 이는 개인의 일로 넘길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곧 국민의당 해체 요구와도 직결되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다시 이언주 의원을 향해 타는 횃불처럼 이글거리는 노기를 뿜어내면서 “(이언주 의원이)오늘 같은 날씨에 급식실에서 한시간이라도 서있어 보라. 우리가 고생한다는 것을 아신다는 분이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분기탱천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이언주 의원은 이들의 노기등등한 항의에 대해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려면 타협안을 찾자는 것이다. 얘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언주 의원은 또한 “조리사 분들이 고생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죄송하다”며 거듭 허리를 숙였다.

그럼에도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분노를 삭히지 않고 “제대로 공부하고 얘기하라. 국민의당의 입장을 표명하고 정식 사과문도 발표하라”며 노기를 거두어들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언주 의원 발언에 분기탱천한 노동계가 이언주 의원의 사퇴를 연일 촉구하는 상황에서 이언주 의원은 사퇴에 대한 일말의 언급이 없다. 이언주 의원과 노동계가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민주노총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언주 의원의 발언과 사과 시점은 이제 지났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언주 의원과 이언주 의원의 노동계에 대한 인식에 대해선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언주 의원의 진정을 담은 사과는 오직 이언주 의원의 사퇴뿐”이라고 이언주 의원에 대한 격앙된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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