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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심 빗속 '퀴어축제'... 개신교 등 보수단체들, 동성애 반대 집회!!
서울도심 빗속 '퀴어축제'... 개신교 등 보수단체들, 동성애 반대 집회!!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7.07.15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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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국내 성소수자(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렌스젠더·무성애자·남녀한몸)들의 최대 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1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개신교계 등 보수단체들은 맞불 집회를 펼치고 퍼레이드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성소수자들을 향해 항의하기도 했지만, 축제는 큰 충돌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올해로 18회째인 축제는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시청 앞 광장에는 장맛비가 내렸지만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열기는 막을 수 없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부스행사에는 미국·영국·호주 등 외국대사관들과 구글 등 글로벌기업, 인권단체인 성소수자 부모모임, 대학교 내 성소수자 동아리,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친구사이 등 101개 단체가 참여했다.

 올해는 국가인권위원회도 홍보부스를 운영키로 했다. 퀴어문화축제에 국가기관이 참가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도 종교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부스를 설치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출발한 '제18회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오후 2시에는 풍물패 바람소리로담근술의 공연, 배우 차세빈의 축사 등 다양한 환영 행사가 펼쳐졌다. 쏟아지는 장대비로 인해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쓰고 축제를 즐겼다. 참가자들은 손에 든 레인보우 부채와 깃발을 흔들며 흥에 겨운듯 몸을 흔들기도 했다.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퍼레이드는 오후 4시께부터 진행됐다. 행진은 서울광장→을지로입구→종로1가→종로2가→퇴계로2가→회현로터리→을지로입구→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다.
  
 퍼레이드는 무대와 스피커가 설치된 트럭 9대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전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차량과 차량 사이마다 자리를 잡고 걸어가면서 트럭 위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즐겼다. 레인보우 깃발을 흔들면서 열광하고 노래에 맞춰 함께 춤을 췄다.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의 항의도 있었다.

 퍼레이드를 마친 뒤에는 오후 7시까지 그라치와 큐캔디 등의 공연으로 축하무대가 이어졌다. 오후 9시부터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클럽 펄스(Pulse)에서 메인 파티인 '프라이빗 비치(PRIVATE BEACH)'가 진행된다.

 개신교계 등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도 진행됐다.

 동성애퀴어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낮 12시30분부터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맞은편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기독교시민단체연합회·건강한대한민국국민연합·대한민국사랑종교단체협의회·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탈동성애인권포럼·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등도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동성애와 에이즈의 심각한 폐해를 다시 한번 인지하고 먼저 나와 나의 자녀를 지키는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며 "동성애는 타락한 서구의 성문화로 에이즈와 각종 질병 등 그 폐해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퀴어축제는 지난 1970년 6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의미로 진행된 '게이프라이드'에서 시작됐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미국 경찰이 게이바 '스톤월'을 습격하면서 발생한 시위를 말한다.

 게이프라이드 이후 퀴어축제는 전 세계로 퍼져 성 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00년 퀴어문화축제가 처음 시작된 이래 매년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