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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평창에서 '유종의 미' 거두겠다"
빅토르 안 "평창에서 '유종의 미' 거두겠다"
  • 강우혁 기자
  • 승인 2017.07.17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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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평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이 계획을 틀었다.

 그의 새로운 목표는 '평창에서의 화려한 피날레'가 아닌 '최대한 오래 빙판 위를 누비는 것'이다.

 빅토르 안이 속한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은 17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실내빙상장에서 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2011년 러시아 귀화를 택하기 전까지 한국 쇼트트랙의 대들보였던 빅토르 안은 러시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모교를 찾았다. 빅토르 안은 미리 정해진 상황에 따라 스케이팅을 이어가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빅토르 안(안현수)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과 전지훈련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시간 가량 지속된 훈련을 마친 빅토르 안은 모처럼 국내 취재진들과 마주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소감과 이후 행보에 대해 가감 없이 전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만큼 은퇴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빅토르 안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평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시 만난 빅토르 안은 평창이 마지막 무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심경변화의 가장 큰 이유로 '즐거움'을 꼽았다.

  "(계속 세계 정상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즐거움이다. 지금이 더 즐겁다"고 운을 뗀 빅토르 안은 "어렸을 때는 시키는 대로 했던 적이 많았다. 분위기 자체가 강압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혼자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위기다. 몸 관리만 잘하면 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쉽게 못 하겠다. 언젠가는 그만둬야 하지만, 그 시기를 정하지는 못했다"면서 평창 대회가 끝나고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난 것은 새로운 결심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

 "(러시아에서) 나에게 큰 기대를 안 하는 것 같다"고 호탕하게 웃은 빅토르 안은 "러시아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냈을 때 (빙상연맹) 회장님께서 '이제 성적에 대한 부담은 갖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이후 마음이 편해졌다. 초반에 잘 못했을 때도 많이 기다려주신 분"이라고 고마워했다.

  빅토르 안은 자신의 선수 생활을 두고 "마라톤으로 치면 40㎞ 지점"이라고 표현했다. "9살 때부터 했으니 24~25년 정도 됐다. 돌아보면 징그럽다. 다시는 못 할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지금 생활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싶다는 것이 빅토르 안의 생각이다. 빅토르 안은 "은퇴한 선수들이 그만둘 때쯤 아쉬움과 후회를 하는 것이 이런 것 때문인 것 같다. 최대한 열심히 즐겁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은 언젠가는 막을 내린다. 빅토르 안에게 평창이 마지막에 가까운 지점인 것은 분명하다. 서서히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서있는 빅토르 안은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이것(쇼트트랙)이지만 이 생활을 또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해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은퇴 후 러시아 생활을 지속할 것이냐는 물음에 빅토르 안은 "그런 것들도 고민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가족을 봐서는 오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많을 텐데 나 때문에 러시아로 와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면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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