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시내버스 운전기사 신호대기 중 숨져... 고령화·피로누적·비정규직 고용 증가 원인
시내버스 운전기사 신호대기 중 숨져... 고령화·피로누적·비정규직 고용 증가 원인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7.25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신호 대기 중 숨지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버스기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숨진 기사는 채용 권고 기준인 65세를 넘겼으며 '1일 근무 1일 휴식' 형태의 비정규직인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광주시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4시10분께 시내버스 운전기사 김모(66)씨가 전남 화순군 화순읍 한 은행 앞 도로에서 신호 대기를 하던 중에 정신을 잃은 뒤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병원 측은 급성 심근경색증에 의한 사망으로 진단했으며 시도 김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버스회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신호 대기 중 숨지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버스기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류장에서 승객을 태우는 시내버스.

이를 놓고 공공운수노조는 김씨가 고령에도 불구,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가 누적돼 사망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지역 버스운전 종사자는 2400여명으로 이중 900여명이 비정규직이며 68.6%가 51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의 경우 정년퇴직(만 60세) 이후 재취업을 하는 등의 형태가 많아 평균연령은 더 높고 건강상태는 국민평균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속한 위기대응에 필요한 순발력은 비교적 젊은 층인 40∼44세의 경우 평균 176.4로 일반인 평균(205.1)에 크게 못미쳤다. 

 근무방식은 '1일 2교대'(정규직), '1일 근무 1일 휴식'(비정규직)이지만 실제 근무시간은 평균 새벽 3~4시께 출근해 자정에 퇴근하고 있어 피로가 누적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숨진 김씨도 사고 전날 휴식을 한 뒤 오전 7시께 출근해 광주에서 전남 화순까지 26㎞(50~70분) 구간을 하루 8회 운행하는 버스를 운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인해 시내버스 교통사고 피해자는 2015년 부상 217명, 2016년 사망 4명·부상 195명, 올 상반기 사망 2명·부상 84명으로 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승객 수십명이 타고 있는 버스의 운전기사는 배의 선장과 다르지 않지만 버스회사들이 정규직 보다는 비정규직 형태로 고용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힘든 직종으로 분류돼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현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회사 측에 운전기사 채용 기준을 만65세로 권고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개선 방향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근무환경이 열악해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등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다"며 "버스공영제 이후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고 무엇보다 시민의 발인 만큼 사건을 계기로 시급히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시내버스의 서비스 질과 근로 여건 개선, 버스업계 사양화 방지 등을 위해 2006년 버스공영제를 도입했으며 이후 매년 수백억원의 혈세를 지원하고 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