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지명도는 높지만 각종 언행에서 논란을 부른 의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과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연이은 실수로 이같은 대상이 되고 있다.
손 의원은 최근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조문객과 엄지를 치켜세운 채 사진을 찍은 사진이 알려져 논란을 불러왔다. 손 의원 측은 같이 장례식장을 방문한 조문객 중 일부가 다음 달 15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숙소인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사진 촬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손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장례식장의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은 엄지척 제스처를 취한 점은 제가 경솔했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손 의원의 튀는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두고 "계산된 것"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선 캠프인 더문캠의 홍보부본부장직을 사퇴했다. 손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제 무지의 소치였다. 고인의 비장했던 심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을 했다"고 사과했다.
이 의원도 설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나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월급을 떼였는데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며 "이런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 의원의 설화도 역시 처음은 아니다. 이 의원은 한 언론사 기자와 통화 중 학교 급식 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게 아니다. 그냥 밥하는 아줌마다", "미친 X들이야 완전히" 등의 발언이 보도되며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이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저 또한 아이 둔 엄마로서 학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다 보니 편한 사적 대화에서 이런 분위기를 전달하다가 다소 격앙된 표현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대해서 "개업식에 와서 웬만하면 물건을 팔아주고 싶은데 물건이 너무 하자가 심해서 도저히 팔아줄 수 없는 그런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원색적인 비난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두 의원은 자신의 언행이 논란이 될 때마다 사과를 했다. 하지만 실수와 사과가 계속 반복되면서 이마저도 당사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의원이 더욱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하지만 당 차원에서 이들을 제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손 의원은 지난 총선에 앞서 영입케이스로 민주당에 들어온 뒤 당초 비례대표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후 정청래 전 의원의 지역구를 받아 당선된 공로가 있다. 이 의원도 민주당 의원으로 있다가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국민의당으로서는 손님을 맞이한 격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두 당 지도부 모두 두 의원에 대해 공개적 비판을 자제하며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분위기가 읽힌다.
이와 관련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국회의원들은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다. 말 한마디에 영향력이 크다"며 "자신의 말이 사회·정치·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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