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전당대회 출마로 사실상 마음을 굳혔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일 당내 반대의견 분출에 재차 숙고에 들어섰다. 당초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됐었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통신사와의 통화에서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안 전 대표가 출마 쪽으로 기울어졌었는데 이후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만류 의사를 들었다"며 "하루 이틀 더 고민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찬반론이 오가는) 상황은 이해를 하고 있었겠지만 심각성에 대해선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뒤늦게 듣고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박지원 전 대표를 비롯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연이어 만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그러나 대체로 안 전 대표 출마로 인한 당내 분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안 전 대표에게 출마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강력하게 얘기했다"며 "고문들도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탈당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의견도 전달했다"고 했다.
실제 동교동계 한 원로는 통신사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그 순간 당이 깨진다"며 "광주전남에서 탈당을 고려하던 사람들에게 오히려 탈당 명분을 줄 수 있고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강경파들에게도 명분을 준다"고 안 전 대표 출마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정 의원과 김 전 대표 역시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찬반론 여파로 인한 당내 혼선 등을 거론하며 출마를 만류하는 취지의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만찬 회동을 함께한 초재선 그룹 8명 가운데서도 안 전 대표 출마를 만류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안 전 대표가 공개적인 입장발표를 미루면서 당내에선 안 전 대표의 기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일부 당권 주자들은 이미 잡혀있던 일정을 조정하며 안 전 대표 측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선 안 전 대표가 며칠 더 고민을 이어간 뒤 오는 6일께 출마 여부를 최종 발표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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