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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기자회견, 장고 끝에 ‘악수인가?’
안철수 기자회견, 장고 끝에 ‘악수인가?’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8.04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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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입장은 ‘당을 위하여!’라지만

[한강타임즈 박귀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지난 3일 전대 출마 입장을 밝힌 후 4일 오전 현재 국민의당은 극심한 내홍에 시달리며 분열의 금까지 보이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의 결론은 정치 일선 복귀 입장이 나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당권론에 대해 입장을 굳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다시 당권도전을 계기로 정치 일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거다. 안철수 전 대표는 3일 국민의당 당사에서 11시에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내 초선의원들을 비롯한 일부 반대 의견이 있는 것을 감안 장고를 더 이어가다 이날 3시에 입장을 발표했다.

그건 국민의당 안팎에선 안철수 전대 출마론과 “안철수는 나와선 안된다”는 안철수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왔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엔 ‘안중근’ 의사를 들고 나왔다. 그간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과 퇴장, 이동 때마다 스티브잡스와 마크롱 대통령, 버니 샌더스 등의 인물이 등장하곤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정치 일선에 복귀하면서 왜 안중근 의사를 들고 나왔을까?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소재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27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일찍이 안철수 전대 출마론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들에게 염치가 있어야 한다. 안철수 전 대표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려면 자숙하고 있어야 하는데, 안철수 전 대표가 전대에 출마한다면 당선은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국민들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안철수 전 대표의 출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타당이야 안철수 전 대표가 나서는 것에 대해 당연히 반가울리 없다.

하지만, 안철수 출마 반대론이 타당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고, 국민의당 당내에서 조차 안철수 출마론에 대해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는 사실이다. 결국 국민들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궁금한 건 안철수 전 대표의 반응이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결국 “당을 구하기 위하여 결단했다”는 거다. 즉, 선당후사 정신으로 별의 별 욕을 먹더라도 당을 구하기 위해 안철수 전 대표 자신의 등판은 필수불가결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국민의당을 완전히 뒤흔들어놨던 안철수 전 대표의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에 입사할 때, 취업 특혜가 있었다며 증거를 조작한 이른바 이유미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 당 지도부가 모두 고객를 깊게 숙이고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대선 가도에서 경쟁자의 위치에 있었던 안철수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아 다들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을 몹시 궁금해 하는 중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최고위원은 한 언론매체와의 대화에서 “안철수 전 후보도 SNS 생중계를 하며 조작된 내용을 근거로 문재인 후보를 음해했다. 그럼에도 (국민의당은) 이유미 당원을 제외하고 대선에 책임 있는 사람들 모두가 몰랐다고 발뺌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안철수 전 후보와 국민의당은 이 엄중한 상황을 얕은 정치공작으로 모면하지 말라.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안철수 전 후보는 본인의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맹렬한 비난을 가한 바 있다.

과거 보수 여당 시절 대변인 전력이 있는 전여옥 전 의원 또한 자신의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응답하라, 안철수”라는 장문의 글에서 “고백이 아니라 검찰조사가 조여 오자 ‘하는 수 없이’ ‘저희가 한 짓’이라고 밝힌 것”이라며 “이제 안철수 후보가 ‘의문’에 응답해야 한다. 지도자란 의혹에 절대 침묵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안철수 전 대표를 강하게 압박했다.

국민의당에서도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에 대해 갑론을박 하는 인물들이 적지 않았다. 조규선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서 “안철수 전 대표가 빨리 결단을 해야 한다”고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도 지난 28일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채용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입장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이날 오는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고심 끝에 8·2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는 지난해 6월 ‘총선 리베이트 사건’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1년2개월, 지난 5.9대선 패배 후 3개월 만에 정치 일선에 나선 것이다. 특히 ‘제보조작 사건’ 이후 자숙하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지 불과 22일 만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조기 등판 배경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세운 출마 명분은 당 생존과 제3세력 위상 확보다. 안철수 전 대표는 “당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물러서 있는 것만으로 책임질 처지가 못 된다”며 “조국을 구하지 못하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 의사의 심정으로 당을 살리겠다”고 굳은 각오를 내놨다. 당의 지지율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며 벼랑에 몰린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전대 링 안으로 자신을 끌어들였다는 거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어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양당 기득권 정치가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며 다당제를 지키기 위해 ‘극중(極中)노선’을 강조했다. ‘극중노선’에 대해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중도 노선을 확고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부 주도권을 쥐겠다는 현실적 이유도 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 후 호남은 이번 전대를 계기로 ‘안철수 사당’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안철수 전 대표로선 당권 도전이 지지세력 축소를 막고 지방선거에 대비한 조직 구축을 동시에 이룰 카드라고 여겼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 개인적으로도 당대표 출마가 전국 정당화,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를 추진해 차기 대선에 유리한 지형을 미리 구축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 전 더불어민주당과 손잡을 경우 안철수 전 대표는 근거지를 잃게 된다. 정치권 내 제3지대라는 공간이 있어야 차기 대선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겠나”라고 판단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대선 패배 후 장고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일찌감치 당 대표 출마로 가닥을 잡고 당내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원내 측근을 포함해 다수 인사가 강력히 반대했음에도 출마를 결행한 것에서도 이런 의지가 읽힌다. 안철수 전 대표는 과거에도 당내 반발에도 불구, 독자 승부수를 결행한 적이 있다.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야권연대’를 뿌리치고 ‘자강론’을 고집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민의당은 종일토록 안철수 전 대표의 조기 등판 후폭풍에 휩싸였다. 곳곳에서 극한 대립이 표면화한 것이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집단 탈당!’ ‘개별 탈당’ 목소리도 적지 않게 튀어나온다. 이들 의원들은 탈당 후 어디로 가려나?

안철수 전 대표 입장 발표 전에 이미 호남을 주축으로 한 12명의 의원이 출마 반대 성명을 냈다. 당권주자인 정동영 의원은 “정치는 때가 중요한데 안철수 전 대표는 말에서 내려서 끌고 가야 할 때 정반대로 말을 탔다”고 지적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국민들께도, 국민의당에게도, 안철수 전 후보에게도 최악의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집단 탈당을 예고했다. 이훈평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고문단을 포함해 20여명이 탈당할 것”이라며 “오는 8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후보등록일인 10일까지는 다시 생각할 기회가 있다”며 “창업자가 솔로몬의 지혜로 당을 구해야 한다”고 출마를 만류했다. 적지 않은 당내 인사들이 탈당의 배수진을 치고 있다는 거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전대 출마를 번복할까? 가능성은 매우 작다.

반면, 비례대표인 이동섭 의원은 성명에서 “국민의당은 안철수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을 환영했다. 이동섭 의원 이외에도 안철수 전 대표의 재등판에 대해 환영하는 인물들도 적지 않다.

향후 전대 구도는 호남 대 비호남, 연대와 관련해 민주당 대 바른정당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갈등은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로 한 정치지형 재편과도 연결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구당(求黨)을 선언했지만 당은 이번 안철수 전 대표의 등판으로 더욱 분열이 가속화될 조짐이다. 이번 분열 논란은 ‘총선 리베이트 사건’ ‘제보조작 사건’ 등과 달리 안철수 전 대표 창업주가 직접 촉발시킨 거다. 때문에 당내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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