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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시도 특보단’ 임명 숨긴 속내는?... 지역위원장 반발 조짐
洪 ‘시도 특보단’ 임명 숨긴 속내는?... 지역위원장 반발 조짐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7.08.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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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지역 민심을 살피겠다며 이례적으로 '시도별 특보단'을 꾸렸지만 그의 숨겨진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지역에는 시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 등이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특보를 둘 필요가 있냐는 의문이다. 벌써부터 시도당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5명의 특보를 임명했다.

이중 공보ㆍ방송 등 전문성 분야를 제외한 14개 지역(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울산·경기·강원·충북·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특보 14명을 구성했다.

이들 중에는 홍 대표가 과거 경남도지사 시절과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일을 함께 했던 최측근들이 대거 포진됐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입을 닦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반적으로 특보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구하기 위해 임명한다. 이번처럼 시도별 특보단을 두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한 당 관계자는 "시도별 특보를 임명한 건 처음 있는 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존 시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이 해오던 일과 앞으로 시도별 특보가 할 일이 똑같다는 점이다.

이에 시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의 입장에서는 홍 대표가 본인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을 대규모 특보단으로 두면서 당내 장악력을 높이려 한다는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본인의 세를 키워 사당화(私黨化)하려 한다는 논란이 조심스럽게 새어나오고 있는 이유다.

3선의원을 지낸 한 당협위원장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시도당위원장도 있고 당협위원장도 있는데 시도별 특보를 신설해서 따로 둘 필요가 있나 싶다"며 "다른 건 몰라도 당의 공식 체계와 기구라는 게 있는 건데 그걸 이렇게 대표 중심으로 바꿔 버리면 과연 협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 지역의 한 당협위원장은 "시도별 특보를 임명한 건 확실히 좋아 보이지 않는다. 결국 시도별 특보와 각 지역 위원장의 역할이 중복되면서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만 커진 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대표가 자신의 측근 늘리기에만 치중하고 있다 보니 일각에서는 힘없는 당원들만 피해보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등에 대비한 홍 대표의 조직 정비 작업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시도별 특보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전국 상황을 더욱 꼼꼼하게 들여다보겠다는 게 홍 대표의 생각"이라며 "이중 삼중으로 지역 민심을 챙기려고 하는 대표의 의도를 굳이 나쁜 쪽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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