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구로어린이나라’ 눈길... 매니페스토 8년 연속 수상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구로구(구청장 이성)가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8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전국 최초로 민주주의 체험의 장인 ‘구로어린이나라 건국’ 사업이 호평을 얻으며 지역문화활성화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사회적경제, 도시재생, 청년문제해소, 참여예산제, 지역문화활성화 등 5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전국 기초자치단체가 325개의 정책을 응모해 그 중 152개의 정책이 1차 예선을 통과했다.

구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부문 선거공약 분야 우수상을 시작으로 2011년 청렴 분야 우수, 2012년 일자리 분야 최우수, 2013년 공약 이행분야 우수, 2014년 지방선거부문 공약집 분야 최우수, 2015년 도시재생 분야 최우수, 2016년 청년문제 해소 분야 최우수 등 올해까지 8년 연속 수상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올해 구는 지역문화활성화 분야에서 ‘구로어린이나라 건국’에 대한 내용으로 발표했다.

전국 최초로 어린이나라를 건국한 구로구는 어린이들이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고 지원한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로어린이나라’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해 자유롭게 나라를 만들고 운영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추진됐다.

이를 위해 구로구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린이연구원, 나미나라공화국, 스페인 어린이공화국 벤포스타 등 유사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관내 초등학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실시했다.

초등학교 4, 5, 6학년을 대상으로 2015년 건국준비위원회, 2016년에는 초대정부도 구성했다.

이들의 활동을 돕기 위해 민주주의 기본 소양을 배우는 공감워크숍, 헌법교육, 국회와 헌법재판소 견학 등을 실시했고,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하기도 했다.

선생님, 공무원, 전문가들로 구성된 멘토단은 어린이들에게 운영의 주도권을 주고 최소한의 조언 역할만 담당했다.

2년간의 시행착오와 노력의 성과로 어린이들은 스스로 나라명과 국기를 만들고 헌법도 제정했다.

특히 헌법은 어른들이 배워야 할 내용이 많아 큰 관심을 받았다. 어린이가 독립된 인격체이자 존중의 대상임을 천명하고, 장래희망 선택권, 궁금증 해결권, 놀 권리, 실수할 권리 등의 권리와 자기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기, 다른 어린이 괴롭힘 금지, 상대방의 생각 무시 및 비난 금지, 스마트폰 자제, 자살 불가 등의 의무 사항을 담았다.

‘구로어린이나라’는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살려 정책을 입안하는 시민의회(11~13세), 의결권을 가진 국민(8~13세), 정책을 집행하는 행정부(11~13세)로 구성됐다. 어린이들은 투표를 통해 구로어린이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도 올해 5월 선출했다.

한편 구는 어린이들이 상상력과 노력으로 만든 각종 정책들을 실제로 구정에 반영하고 원활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구로어린이나라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도 추진 중이다. 시민의회에 정당을 만들어 토론과 심층 연구의 장도 조성할 방침이다.

학교, 학부모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SNS와 오프라인 모임을 활용한 논의의 장, 구청 내 부서와 외부 기관 간 협력, 조례 제정을 위한 의회 협조, 홈페이지 개설도 추진 중이다.

이성 구청장은 “최근 국가적 위기를 경험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 어린이의 인권이 존중되고 성숙한 민주주의가 지속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