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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면 아줌마 날씬하면 이상형?.. TV 프로그램 외모지상주의 조장 여전
살찌면 아줌마 날씬하면 이상형?.. TV 프로그램 외모지상주의 조장 여전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7.08.29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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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국내 TV예능·오락프로그램에서 여전히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고, 성역할의 고정관념을 고착화시키는 내용이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2017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예능·오락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모니터링은 7월 1일부터 7일까지 방송된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 케이블 3사의 예능․오락 프로그램 가운데 방송사별 시청률 상위프로그램 33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모니터링 결과 출연자 성비와 주요 역할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출연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주 진행자 역할은 더 큰 차이로 남성 비율이 높았다.

전체 출연자 가운데 여성비율은 38.7%(159명), 남성은 61.3%(252명)로 나타났다. 주진행자 성비는 여성은 22.8%(13명), 남성은 77.2%(44명)로 전체 출연자 성비보다 더 큰 격차를 보였다.

예능·오락프로그램의 성차별적 내용은 총 32건이었는데 성평등적 내용(5건)의 6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성역할 고정관념이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내용이었다.

케이블방송의 C개그프로그램은 여성이 술 취한 모습으로 춤을 추고 노래하자 남성이 여성의 뱃살을 만지고 뚱뚱한 몸을 비하하는 노래를 부르며 여성의 신체를 희화화했다. 날씬한 몸매가 우월한 것임을 강요하며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 사례로 평가됐다.

이밖에도 종합편성채널의 D프로그램에서는 남성가수 E씨가 음식물쓰레기를 버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출연자가 "E씨, 의외의 여성성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는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것을 여성성으로 정의내리는 사례였다.

한 케이블방송의 개그프로그램은 나이트클럽에 놀러온 여성이 평범한 남성의 접근에는 무심하다가 재력가의 이미지를 풍기는 남성이 다가오자 갑자기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방영해 여성을 의존성과 허영심을 가진 존재로 묘사했다.

민무숙 양평원장은 "예능·오락 프로그램 속에서 출연자들의 차별, 비하 발언은 물론 제작자의 주관이 개입된 자막에서도 성차별적인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건강한 웃음을 생산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우선 힘써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양평원은 7월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 사례에 대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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