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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범자들’ 보고 “공영방송 중요”
이재명 ‘공범자들’ 보고 “공영방송 중요”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9.01 20: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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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최승호 공범자들 관객과의 대화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권력의 언론 장악 관련 사실적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이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승호 뉴스타파 대표기자(양화 공범자들 감독)가 8월31일 저녁 영화 ‘공범자들’을 함께보며 ‘공영방송을 위해 함께하자’는 공감대를 갖고 ‘공범자들’이 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31일 저녁 성남시 분당구 소재 CGV오리 2관에서 ‘이지방(이재명을 지지하는 방송, 대표 최식)’ 등 지지자들과 함께 최승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함께 관람한 뒤 최승호 감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공영방송의 중요성과 공영방송 운영 해법을 제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중)과 최승호 감독(우) 김민식 MBC PD가 영화 공범자들을 관개들과 함께 시청하고 영화 속의 명장면 "김장겸을 물러가라!" 구호를 함께 외치고 있다.

영화 공범자들은 이명박 박근혜 시절 이 두 권력자들이 어떻게 공영방송인 YTN와 KBS, MBC 등 방송을 장악하고 국민 여론을 조작해왔는지 뉴스타파 최승호 PD의 시각에서 ‘지난 10년간 방송을 장악한 주범들의 실체’를 다룬 영화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관객과의 대화에서 “(정권의 탄압으로) 언론이 망가지며 이에 저항한 언론인들이 망가진 모습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이런 일 다시는 없어야 하고 희생자들(해고자 등)이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면서 “권력의 방송장악 과정에서 희생된 방송노동자 희생자들이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어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선 “힘센 소수의 횡포를 막으려면 다수의 약자가 그 시스템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유럽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노동자 이사제’를 도입해 노동자들이 경영에 참여하게 하고, 사장은 경영은 하되 취재·편집에 관여 못하게 독립성을 보장하고, 징벌배상제로 고의로 자기 이익을 챙기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승호 감독은 이같은 이재명 시장의 제안에 격하게 공감을 표현했다.

‘공범자들’을 제작한 최승호 감독은 이 자리에서 공영방송 정상화에 회의적인 일각의 시선에 대해 “KBS와 MBC는 국민들에겐 잊혀진 방송이다. 하지만 KBS와 MBC는 국민들이 키운 우리 재산이다. 버리면 손해다”라며 “JTBC는 그대로 잘 하라고 놔두고, KBS와 MBC를 찾아서 잘하면 우리 이익 아니냐. 공영방송을 잘 바로세우면, 우리 애들 미래에도 좋다. 그래서 짧은 동영상 SNS로는 한계가 있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정연주 KBS 사장 해임 등 많은 희생 치렀고, 앞으로 치를 희생도 많다. 변호사 출신으로서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기 위해 정권은 말도 안되는 배임 혐의를 적용했는데, 이것은 ‘공범자들’ 기록으로 고스란히 남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이겨내려면 뉴스타파를 포함한 대안 언론 (역할) 중요하고, 그걸 전파하는 개인들의 힘도 중요하다. 그런 힘들이 강해지면, (언론) 토대도 바뀌고, 이런 일(공영방송을 정권이 망치는 일)도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언론이 제 기능을 못 하면 나라가 망가진다. 지배자들도 스스로 망가졌다. 교만함이 발등을 찍었다. 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으니 그들도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는데, 이는 영화 ‘공범자들’을 시청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감상평이다.

이재명 시장은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공영방송인 MBC와 KBS를 탄압해서 두 공영방송사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됐고, 그 결과 국민은 물론 그들 자신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503번과 명박산성을 쌓은 인물에 대해 따끔하게 일침했다.

알려진대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은 이명박·박근혜 두 정권이 저지른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과정에서 언론방송노동자들을 잔인하게 탄압한 과정을 사실적 보존 영상으로 제작한 영화다. 설치류로 묘사되는 전 대통령과 503번 수용번호를 갖고 있는 피고인이 공영방송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기 위해 저지른 인권유린과 노동 탄압, 그리고 이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해고와 정직, 감봉 등의 희생을 당한 300여명의 방송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또한 “우리 사회가 음식이라고 하면 언론은 소금인데, 소금이 역할을 못하다보니까 음식이 썩어간다. 방송 희생자들이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면서 “민주주의 체제를 지탱하는 게 언론인데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지배자들 스스로도 많이 망가졌다”며 “교만함이 스스로 발등 찍은 결과로,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감옥 가는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다. 국가시스템과 사람들의 삶이 망가졌다”고 비정상적인 공영방송이 부른 폐해에 대해 지적했다.

이재명 시장은 일상적인 감시와 참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소수의 권력자들이 권력을 잡고 힘없는 다수의 대중들을 통치하는 중간엔 매개가 있다. 이 매개를 쥐고 흔들면서 얼마든지 다수를 조종할 수 있는데, 다수의 대중들이 눈 감는 순간 바로 뒤통수를 맞는다”면서 “일상적인 민주주의의 실천이 중요하다. 제도와 시스템이 아무리 만들어봐야 망가지는 건 순식간이다. 국민들이 깨어서 끊임없이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고 국민들 개개인의 실천하는 행동도 강조했다.

영화 공범자들은 특히 현재 MBC와 KBS 총파업을 앞두고 누적 관객 17만 명을 훌쩍 넘기며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KBS와 MBC 노조는 이달 초 ‘공영방송 정상화와 경영진 사퇴’를 조건으로 제작 거부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방송사 노조의 동시 파업은 2012년 이후 5년만이다. 이들 노조는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 고영주 ‘공산주의 감별사’, 이인호 이사장 등 언론 권력 중심에 있는 두 방송사 경영진들의 퇴진을 공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선 ‘김장겸은 물러가라!’로 널리 알려진 김민식 MBC 프로듀서가 이재명 최승호 두 ‘단단한 인물’들의 대화에 합류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민식 PD는 관객들 앞에 페이스북 라이브를 켜고 MBC 사옥에서 ‘김장겸(MBC 사장)은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치는 장면에 대해 홀로 외롭게 투쟁하는 모습을 본 아내의 충고를 상기하며 잠시 눈물을 흘려 이날 관객들을 숙연하게 했다.

김민식 PD는 이날 객석을 꽉채운 250여 관객들 요청에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영화 장면과 동일한 목소리와 모습을 재현해서 큰 박수를 받았다. 김민식 PD는 “지난 2012년 파업은 MBC가 이대로 가다가는 망할 수도 있다는 걱정에 했지만, 이번엔 다르다. 이미 망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김장겸 체제로 MBC가 몇 년 더 가면 회복할 수 없다. 그래서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고 결기를 다졌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김민식 PD가 등장하자 영화에서 다루는 KBS, MBC 등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방송정상화를 위한 지난한 투쟁과정과 그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매우 감동적이고 너무 처절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영화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민식 PD는 “우리 방송인들이 투쟁을 하면 정말 외롭다. 정치인들은 외면하고 타 방송사들은 우리들 투쟁을 보도하지 않는다. 그때 이재명 시장이 격려금을 주셨는데 매우 큰 금액이었다”면서 “역시 제일 좋은 연대는 현금이더라!”라고 말해 장내에선 폭소가 터져나왔다.

한편, 이날 이재명 시장과 최승호 감독이 함께 시청한 ‘공범자들’ 상영은 이재명 시장 지지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그 중에서 주로 SNS에서 회합을 갖는 ‘이지방’ 회원들은 영화 시작 5시간 전에 모여 공기밥을 4그릇을 비우고 12온스 커피를 벌컥벌컥 마시는 등 영화와는 별도의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