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미향 기자]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북한이 지난 3일 실험한 핵무기는 수소폭탄 이전의 ‘증폭핵분열탄’이며, 핵융합 물질을 사용해 폭발력을 6배나 늘렸다고 분석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예상보다 3년 빨리 '1단계 열핵폭탄' 제조 기술을 습득했으며, 도시 한 개를 파괴할 위력을 증명했다고 진단했다.
"소형화한 핵탄두를 로켓에 탑재해 대기권에 재진입시킨 뒤 폭발시키는 건 별개의 문제지만 북한이 이번 핵실험으로 큰 위력을 보여줬고 핵융합 물질을 넣은 게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지금까지는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을 이용한 15kt(킬로톤)급 핵 역량을 갖고 있었다면, 이번 실험은 핵융합 물질로 위력을 대략 6배 정도 키웠다"면서 "핵융합 물질을 사용하면 플루토늄과 우라늄 기반 핵무기보다 훨씬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로 평가했다.
또 이런 역량을 갖춘 국가는 5대 핵보유국(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뿐이며, 파키스탄과 인도는 그런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하지만 핵실험 결과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 2~3년 전 존스홉킨스대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던 당시만 해도 북한이 2020년 전에는 이 정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그 때는 북한이 2020년쯤 100kt 위력의 1단계 열핵폭탄(증폭핵분열탄)을 실험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북한이 핵 개발 속도를 더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관련 기술을 진전시키고 있어 상당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단 수소폭탄의 1차 기폭제 역할을 하는 증폭핵분열탄이나 수소폭탄 생산을 위한 핵무기 소형화는 매우 어려운 일이어서 북한이 그런 역량을 갖추게 됐다는 주장한 데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의 핵동결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면서 " 지금은 북한 핵 문제를 협상으로 풀 체계가 도무지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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