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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곽상도 ‘무식한’ 설전
이재정 곽상도 ‘무식한’ 설전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9.14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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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곽상도 ‘진실 청문회’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청문 당사자와 상관없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과거사 진실을 놓고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됐다. 이재정 곽상도 청문회인가?

이재정 의원과 곽상도 의원이 국회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뜬금없는 ‘강기훈 대필 사건 조작’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대로 한판 붙은 거다.

이재정 의원(비례대표)은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의 초선 의원이고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은 그 무시무시한 공안검사 출신의 초선 의원으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비서관을 지냈다. 지난 2013년엔 제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전문위원이다. 이력만 봐도 이재정 곽상도 두 의원은 견원지간인 것 같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12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장에서 과거 검찰 조작에 의한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이재정 곽상도 의원의 설전은 곽상도 의원이 국회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명수 후보자를 향해 “대법원장 옷이 크다, 초보 운전자다” 이렇게 김명수 후보자를 폄하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이때 이재정 의원은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을 꺼내들었다. 청문회장에서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곽상도 의원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곽상도 의원이 “우리 사법부는 오욕의 역사들이 있다”고 하는 대목에서 이재정 의원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 정권 코드에 맞춰서, 심지어 사법 살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사법 권력이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방식으로 작동해 온 적 있다”면서 “최근 여러 가지 판결들을 통해 명예 회복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결국 이재정 의원은 지난 12일 김명수 후보자 청문회 첫날 “유서 대필 조작 사건, 잘 알고 계시는가? 당시의 검사들은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들을 수사 목록에서 배제하는 등의 적극적 행위까지 가담을 했는데, 모두 면죄부를 받았다. 그런데 관여 했던 가해자들은 승승장구, 예, 국회의원도 하고 있다”고 곽상도 의원을 정면으로 째려봤다. 결코 노려본 게 아니다.

이재정 의원이 갑자기 강기훈 유서 대필 조작사건을 거론하면서 곽상도 의원에게 무서운 얼굴을 한번 보여준 거다. 물론 이재정 의원이 누군가를 향해서 말을 했지만, 가해자들이 승승장구했는데 국회의원도 있다고는 했지만 그게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곽상도 의원이다.

이재정 의원이 자신을 겨냥했다고 직감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제가 한 한 달 정도인가 그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 조작)수사팀에 들어가서 일부 참고인을 조사하고 하는 이런 일을 한 적이 있다. 저는 그 사건에서 빠져나왔기 때문에 사건 내용을 사실 잘 모른다. 생중계 되는 (인사청문회 방송) TV 앞에서 이런 모욕적인 얘기를 하려면은 상대방이 어떤 일을 했는지 좀 알아야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 알고 이런 얘기를 해야지 상대방이 어떤 일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뭉뚱그려서 이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 무식한 게 자랑이 아니다”라며 이재정 의원이 ‘무식하다’고 면박을 줬다.

곽상도 의원은 현역 이재정 의원을 향해서 전국에 생방송되고 있는 국회 청문회장에서 “무식한 게 자랑이 아니다”라고 말을 한 거다. 그러자 이재정 의원은 분기탱천하여 “무식이라니!”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사과가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하셔야겠네. 무식이 뭐냐. 어휴, 경륜이 있으시면 철 좀 드시라”라고 곽상도 의원을 쏘아붙였다.

이때 청문회장을 나서는 의원 가운데 ‘만나면 맨날 싸워’라는 핀잔의 목소리가 튀어 나왔다. 이재정 의원이 이날 거론한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 조작이란, 지난 1991년 강경대씨가 쇠파이프에 맞아 사망하자, 이에 항의의 뜻으로 분신한 김기설씨의 유서를 강기훈 씨가 대신 써줬다는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결국 재심 끝에 2015년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이 났다. 현재 강기훈씨는 간암으로 투병중으로 알려졌다.

유서 대필 사건 조작으로 인해 억울학 범죄자로 몰려 옥고까지 치른 강기훈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좀 미안하다고 한마디 정도 해주면 안 되나 하는 그런 바람은 늘 있다. 진짜 진심으로 마음을 담는다면 그런 얘기는 꼭 해 줘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당시 사건을 조작해서 자신의 인생을 망친 검찰 당사자들에 대한 응어리진 마음을 토로했다.

지난달 문무일 검찰총장이 잘못된 수사에 대해 사과하며 이 강기훈씨 유서 대필 조작 사건도 언급한 바 있다. 이재정 곽상도 두 의원은 이 사건을 놓고 싸웠던 거다. 결국 지난 12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강기훈 대필 사건 조작 관련 청문회가 되고 말았다.

이재정 의원은 노기탱천하여 “우리 사법부는 오욕의 역사들이 있다. 심지어 사법살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유서대필 조작 사건 잘 알고 계시나?”라면서 “당시 검사들은 곽상도 수사에 관여한 모든 검사들은 유죄다”라고 곽상도 의원을 노골적으로 지목했다.

이재정 의원이 이처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를 앉혀놓고 ‘꽥꽥!’ 한껏 고함을 질러대자 청문회장 한쪽에선 “청문위원을 존중합시다!”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에 이재정 의원은 “반성하지 못했다. 당시 피해자(강기훈)는 현재 투병 중에 있다. 가해자들은 승승장구, 예, 국회의원도 하고 있다”고 강기훈씨의 근황을 전했다.

이날 청문회장에서 이재정 의원의 맞은편에서 이를 지켜보던 곽상도 의원도 ‘발끈’하고 나섰다. 곽상도 의원은 잠시 이성을 잃은 듯 “제가 한 달 정도 수사팀에 들어가서 일부 참고인을 조사하고 하는 일은 한 적 있다. 그렇지만 그 뒤에 저는 그 사건에서 빠져 나왔기 때문에 공소유지 과정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저도 신문 보고 알았지 자세한 내용을 저도 모른다”고 잡아 뗐다.

곽상도 의원은 그러면서 “생중계되는 TV 앞에서 이런 모욕적인 얘기를 하려면, 알고 이런 얘기를 해야지 상대방이 어떤 일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무식한 게 자랑은 아니다!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언성을 높였다.

곽상도 의원의 이런 면박에 독기가 잔뜩 오른 이재정 의원 “무식이라니! 여기서도 (사법연수원) 기수로 누르시려나, 진짜! 기수 얘기만 종일 하시더니! 무식이라니!”라고 곽상도 의원에게 정면으로 대들었다. 곽상도 의원은 사법연수원 15기이고 이재정 의원은 사법연수원 35기로,  두 의원은 20기나 차이가 난다.

이재정 의원이 이날 곽상도 의원에게 퍼부은 내용은 “유서 대필 조작 사건, 최근 국가 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하였는데. 법원은 국가와 감정인의 책임만을 인정하고 당시 수사 책임, 검사들의 불법 행위 책임을 부정했다”면서 “당시의 검사들은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들을 수사 목록에서 배제하는 등의 적극적 행위까지 가담을 하였는데, 모두 면죄부를 받았다. 역사 안에서는, 국민들의 판단에서는 유죄다”라고 단정했다.

이재정 의원은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당시의 검사들 이름을 한 명, 한 명, 또박또박 강세까지 넣어가며 호명했다. “강신욱! 신상규! 송명석! 안종택! 남기춘! 임철! 곽상도! 윤석만! 박경수 검사!”라면서 “당시 피해자는 현재 투병 중에 있다. 다시 돌려서 살 수 없는 삶을 허망하게 보냈다”면서 절규했다.

이재정 의원은 이미 작심한 듯 준비해온 피켓을 들어보이며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은 이거다. 강기훈 씨가 페이스북에 올리셨다”며 “강기훈 씨가 페이스북에 올려서 잠 안 재우기 담당을 곽상도 의원님께서 하셨다고 한다. 유서대필 수사 때 잠 안 재우기 곽상도 검사가 이렇게 나타났다. 자, 이게 무식인가”라고 일갈하며 강기훈씨가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피켓으로 반들어 들어 보였다.

이에 곽상도 의원은 볼멘 목소리로 “오늘 제가 대법원장 후보자인가? 오늘 왜 제가 쟁점이 돼 있나? 그런데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유죄로, 유죄다, 유죄라고 얘기를 하고. 그게 유죄냐? 내가 죄인이냐? 거기 그 사람이, 그 사람이 얘기한 게 내가 죄인이냐고? (발언) 수준이 내가 더 낮은 거에요”라고 이재정 의원을 함부로 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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