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MB 블랙리스트 파문’ 문성근 검찰 출석 “이명박 정권 수준 일베와 같아”
‘MB 블랙리스트 파문’ 문성근 검찰 출석 “이명박 정권 수준 일베와 같아”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7.09.18 1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이명박정부 시절 운영된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피해자 중 한 명인 배우 문성근(64)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이 블랙리스트 피해자 조사를 한 것은 문씨가 처음이다

문씨는 이명박정부 블랙리스트 관련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문씨는 18일 오전 10시43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국정원이 문씨와 배우 김여진(45·여)씨의 나체사진을 합성, 악성 게시물을 제작·유포한 것에 대해 "경악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이명박정권의 수준이 일베 수준과 같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배우 문성근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피해자 조사를 받기위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정원 수사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또한 문씨는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로 배우 김민선(38·여·김규리 개명 전 이름)씨를 꼽았다.

이와 관련해 문씨는 "영화감독은 투자를 못 받으면 저예산 독립영화를 찍으면 되고, 가수나 개그맨은 방송 출연이 안 되면 콘서트를 열면 된다"면서 "하지만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게 없다. 김씨의 경우 한창 자신을 키워갈 20대 후반~30대 초반에 집중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 이미 세월은 흘러갔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김씨와 통화를 했는데 피해 사실을 진술하는 것 조차 두려워하고 있다"며 "김씨가 앞으로 더 많은 연기를 할 기회를 받았으면 좋겠고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악플은 이제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씨는 이명박정부 시절 운영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피해자 중 한 명이다. 국정원 개혁위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은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 내 특정인물·단체의 퇴출 및 반대 등 압박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 박근혜 정권과 비슷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운영한 것이다.

당시 국정원은 문화계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배우 문성근·명계남·김민선, 영화감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방송인 김미화·김제동·김구라, 가수 윤도현·신해철·김장훈 등 5개 분야 82명을 대상으로 퇴출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지난 14일 국정원으로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비판 활동과 블랙리스트 운영 등에 대해 수사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검찰은 국정원이 추산한 80여명보다 블랙리스트 관련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블랙리스트 운영과 관련해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 원장과 김주성 전 기조실장이 수사의뢰 돼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문씨는 블랙리스트 피해 관련 집단소송을 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19일에는 방송인 김미화씨도 검찰에 출석한다. 역시 이명박정부 블랙리스트 피해자 중 한명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