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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특수학교 시설보다 평등한 ‘시선’이 먼저
[기자수첩] 특수학교 시설보다 평등한 ‘시선’이 먼저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7.09.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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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온·오프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서울 강서구에 특수학교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무릎 꿇은 엄마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그것이다.

장애 아이를 자녀로 둔 엄마들이 무릎까지 꿇을 수밖에 없던 이유는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주민들의 반대 탓이었다. 

이번 논란은 우리 사회가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현주소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 교육감-주민토론회'에서 장애인 학생 학부모 3명(오른쪽)이 특수학교 설립을 요청하며 무릎을 꿇자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토론회 참석자(왼쪽 첫째줄)가 함께 무릎을 꿇고 있다.

10여년 전 교육부가 특수교육법을 제정한 이후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한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는 통합학급이 확대됐다. 하지만 대부분 장애학생들은 아무런 대비책 없이 일반학교에 진학했고 이는 교사에게나 다른 학생들에겐 부담스러움 짐이라는 편견을 씌워버리게 했다.

장애 학생에 대한 현실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여주기식 통합학급 수 늘리기에만 치중한 결과다. 

그러다보니 이같은 편견으로 장애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에게 괴롭힘이나 놀림을 당하는 일도 일쑤다. 장애 학생이 청소년 범죄의 대상이 되는 안타까운 사건도 종종 발생한다.

특수학교 추가설립이나 통합학급 예산 지원 차치하더라도 비학생들이 장애학우를 바라보는 인식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 먼저가 돼야 하는 것이 그 이유다.

선진국은 장애학생의 90% 이상이 일반 학교에서 비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교육을 받는다. 한국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가진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장애학생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학생들에게 더불어 사는 세상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형식적인 인식개선 교육을 벗어나 비장애 학생이 장애 학생을 이해하고 공존의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교육이 절실하다. 

문득 벨기에에서의 경험을 들려준 한 지인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벨기에에 머물던 당시 집 근처에 중증 장애인 시설이 있어서 ‘저 시설이 들어올 때 주민들의 반대는 없었느냐’고 물었더니 정작 벨기에 인은 그 지인을 이상하게 바라보며 ‘그럼 저 사람들 어디로 가?’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번 강서구 특수학교 시설 논란을 계기로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이 평등한 학습권을 보장받고 함께 상생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