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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필리핀으로 불러 청부살해한 40대 구속
지인 필리핀으로 불러 청부살해한 40대 구속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7.09.2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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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알고 지내던 한국인을 필리핀으로 불러들여 청부살해한 40대가 4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신모(43)씨를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신씨는 지난 2014년 필리핀 출신 살인청부업자 3명에게 자신의 채권자인 서모(당시 64)씨의 살인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2012년 9월 지인의 소개로 서씨를 만났다. 이후 필리핀 수빅의 카지노 에이전시 사업비 명목으로 약 5억원을 빌렸지만 도박으로 탕진했다. 신씨는 필리핀에서 도박자들에게 환전을 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업무를 주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빚을 갚지 못하게 되자 서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2014년 2월10일 A씨에게 강도로 위장해 서씨를 죽여달라고 청부했다. 대가로는 30만 페소(약750만원)를 제시했다.

A씨는 킬러와 오토바이 운전수를 각각 고용했다. 신씨는 이후 6일간의 일정으로 서씨를 필리핀으로 초청한 뒤 2014년 2월18일 저녁 식사를 대접하겠다며 서씨 일행 4명을 호텔 근처 도로로 유인했다.

미리 연락을 받고 대기하던 살인청부업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권총 6발을 발사해 서씨를 살해했다. 신씨는 앞서 2014년 1월에도 서씨를 필리핀으로 초청해 살해를 시도했으나 실패하기도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신씨가 서씨를 갑자기 필리핀으로 초청해 인적이 드문 도로로 나오라고 한 점 등을 근거로 서씨를 용의선상에 올렸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구속하지 못했다.

이후 올해 초 수사를 재개한 경찰은 신씨의 휴대전화에서 서씨의 사진을 발견했다. 이는 청부업자들에게 서씨의 얼굴을 알려주기 위한 용도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씨 사망 시점에 신씨의 거래 내역에서 거액의 돈이 오간 점도 포착됐다.

경찰은 지난 5월 총기대여자의 진술을 확보해 사건의 전말을 파악한 뒤 신씨를 최종소환해 자백을 받아냈다.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간 잠도 못 자고 괴로웠는데 속이 시원하다"며 "유족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뒤 필리핀에 국제수사 공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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