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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 후진국’ 사우디아라비아, 女 운전 금지령 해제 “여전히 갈길 멀다”
‘여성 인권 후진국’ 사우디아라비아, 女 운전 금지령 해제 “여전히 갈길 멀다”
  • 김미향 기자
  • 승인 2017.09.27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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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미향 기자] 여성 인권 후진국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사상 최초로 여성의 운전할 권리를 허용한 가운데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나타내며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다.

이날 앞서 사우디 국왕은 칙령을 내려 여성 운전 허용을 명령했다. 사우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해 세계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26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역사적인 칙령에 국제적으로 외신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YTN캡처

미국 CNN은 "32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등장으로 사우디를 뒤흔든 일련의 변화"라고 분석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의존적인 사우디 경제와 사회 전반을 개혁하기 위해 비전2030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와 관련 "경제개혁의 탈을 쓴 문화혁명으로 브랜드화 된 사우디 사회에서 여러 측면의 변화가 발생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널리 예견됐던 일"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사우디 지도자들이 여성의 운전금지령을 해제하는 것을 통해 여성의 사회 참여를 증진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운전금지령 해제는 상당한 상징적 의미를 띤다"며 "사우디 여성들은 그동안 운전금지령을 사회 참여 증진을 가로막는 다양한 장애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해석해 왔다"고 밝혔다.

워싱턴이그재미너 역시 "여성의 운전을 허용해 사우디 국왕은 사우디 사회의 현대화와 여성의 권리 신장에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평했다.

새 칙령에 따라 내무부, 재정부, 노동 및 사회개발부를 포괄하는 고위급 위원회를 설립해 내년 6월24일 안에 새 교통법규 조항을 만들 예정이다. 국왕 명령과 동시에 여성의 운전면허증 신청이 즉시 가능해졌다.

1990년대부터 여성의 운전권을 주장한 사우디 여성 운동가들이 쾌거를 이룩한 셈이다. 사우디는 운전금지령에 항의한 여성 운동가들을 체포, 구금하며 강압적으로 대처했다.

그러나 여전히 사우디의 완전한 변화는 멀었다는 지적이 많다. 결혼생활부터 외부 직업활동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여성은 남편 또는 남성 보호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2015년 12월에야 여성의 투표권이 보장되기도 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케네스 로스는 트위터를 통해 "드디어 사우디가 여성을 운전하게 했다"면서도 "사우디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꼬집었다. 그는 "후견인 제도를 폐지하고 여성을 미성숙한 아이들처럼 다루는 것을 그만 두라"고 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사마 하디드 중동지역 부국장은 변화를 위해 싸운 여성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 "사우디 여성들이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있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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