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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혼란스러운 메시지...북한이 가장 우려하는 이유?
트럼프 혼란스러운 메시지...북한이 가장 우려하는 이유?
  • 김재태 기자
  • 승인 2017.09.27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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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북한 관리들이 미국 워싱턴에 있는 공화당 분석가들과 대화를 하기 위한 시도를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한 김정은 정권의 노력이라고 WP는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서로 격한 말을 주고 받기 전부터 시작됐지만, 그 이후 상황이 더 긴급해졌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불화가 파국의 원인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양측 간 오해의 가능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문가들도 우려하고 있다.

 공화당과 관련이 있는 한 아시아 전문가는 "북한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트럼프다. 그들은 그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 시찰 (출처=노동신문)

현재 상황은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놓고 협상하는데 관심이 있다는 제안을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핵보유를 원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비핵화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지금 당장 북한과 대화를 하는데 관심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달 초 스위스에서 열린 다자회담에서 북한 대표들은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드러내면서 비핵화에 관해서는 의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 정부와 공식적인 외교 채널이 없는 북한 입장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이 때문에 유엔 주재 북한 사무소는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을 평양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행 제한에서 국방 지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클링너 선임연구원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그들은 미 학자들과 전직 관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만남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김정은 정권이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려면 미 정부에 직접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초대를 거절했다.

 북한 중개인은 또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와 조지 H.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전문가를 역임한 더글러스 팔에게도 접근했다. 팔은 현재 카네기국제평화기금 부소장을 맡고 있다.

 그들은 팔이 북한 관리들과 공화당 연관이 있는 미 전문가들이 스위스처럼 중립적인 장소에서 회담을 할 수 있도록 중재해주기를 원했다. 팔 역시 북한의 요청을 거절했다. 

 팔은 "북한 사람들은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나는 그들이 단지 북한 밖을 돌아다니면서 약간의 다른 것을 얻는데 흥미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전에 협상을 주최한 단체들에게 7차례나 그 같은 초청장을 보냈다. 이는 미 본토에 핵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고 WP는 지적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북한은 외무성 당국자들에게 스위스 제네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같은 중립국에서 전직 외교관이나 싱크탱크 소속 미국인들과 회담을 해왔다. 이른바 '반민·반관' 형태의 1.5트랙 대화를 해온 것이다.

 그러나 12명 이상의 익명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북한 대표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전략을 파악하는 데 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 초반 북한은 미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서 미군기지를 폐쇄하는 것에 진지한 입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미 핵무기를 한국에 배치할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파악하려고 했다.

 이런 질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구체적으로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왜 그렇게 자주 대통령의 의견에 반대하느냐는 식이다. 

 전직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 부차관보 출신인 에번스 리비어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그룹 수석국장은 "북한 사람들은 다양한 채널과 다양한 상대방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어 수석국장은 "내 생각에 그들은 미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소 혼란스러워 하고 있기 때문에 워싱턴의 흐름을 잘 아는 채널들을 열어놓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전에는 그들이 미국에 대해서 이렇게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리비어 수석국장은 이번달 초 스위스 글리옹에서 있었던 북한 관리들과의 다자회담에 참석했었다. 이 회담에는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외정책연구기관인 퍼시픽 포럼의 랄프 A.코사 대표도 참석했다.

 이 회담은 스위스 정부와 연관된 싱크탱크 제네바안보정책센터(GCSP)가 매년 조직하고 있다.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회담이 중요해졌다. 

 6자회담 당사국인 한국과 북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도 이 회의에 참석한다. 그 밖에 몽골, 스위스, 유럽연합(EU)도 포함돼 있다. 스위스는 미 정부에도 이번에 관리를 보낼 것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 회담에서 북한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리는 글에 대해 "백과사전식" 지식을 나열했다고 한다. 당시 북한에선 외무성 최선희 북아메리카국 국장이 참석했고, 그는 완벽한 미국식 억양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고 한다.

 리비어 수석국장은 그러나 "내가 본 바로는 그들은 자부심이 강하다"며 "그들은 우리의 의도가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매우 명확한 자신들의 의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하루 종일 진행된 회담 내용은 모두 비공개로 되어 있다. 그러나 회담 내용을 잘 아는 이들은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동결 대 동결(freeze-for-freeze)" 아이디어를 완전히 배제했다고 전했다. '동결 대 동결' 은 미국이 한국에서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북한은 핵 및 미사일 동결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미국, 일본 역시 이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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