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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사령부, 인터넷언론사 운영하고 모바일게임 개발하고
사이버사령부, 인터넷언론사 운영하고 모바일게임 개발하고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9.28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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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이버사령부 ‘댓글은 문제도 아니다’ 별 것 다했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조직적으로 정치댓글 사건으로 인해 수사기관의 조사가 이명박 전직 대통령까지 향하고 있는 가운데 군 사이버사량부는 정치댓글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 당시 군사이버사령부가 인터넷 언론사를 운영하고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등 황당무계한 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은 28일 오전 “軍사이버사, 국정원 예산으로 인터넷언론사 운영하고 모바일게임 개발”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고 관련 자료를 별첨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28일 정치댓글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인터넷언론사를 운영하고 게임을 개발해서 활동하는 등의 황당한 활동을 전개했다고 폭로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비례대표)은 28일 어잔,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정보예산을 이용해 <포인트뉴스>라는 이름의 인터넷언론사를 운영하고 <독도디펜스>등의 모바일게임을 제작해 왔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애국 영화’ 제작 지원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사이버사령부도 고유 임무와 무관한 국내용 콘텐츠 제작으로 ‘대남(對南)심리전’에 몰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철희 의원에 따르면 복수의 제보와 사이버사령부 자료 등을 확인한 결과 이명박정부 당시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 소속 ‘사업팀’은 수도권 곳곳에 오피스텔을 임대해 댓글공작을 넘어 인터넷언론사를 운영하고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국내 여론몰이용 사업들을 벌였다. 국정원 정보예산사업의 특성상 예산의 편성 및 집행 내역이 비밀에 붙여지고 있는 데다 ‘사업팀’의 구성이나 활동 내용, 활동 방식 등 까지도 철저히 베일에 쌓여 530심리전단 내부 인원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었다.
 
‘사업팀’ 내에서 ‘기지’라 불리는 오피스텔은 현재까지 서울 공덕동 소재의 M오피스텔, T오피스텔, 합정동 소재의 K오피스텔, 서초동 소재의 O오피스텔 등이 확인된 상황이다. 사업이 노출될 우려가 있으면 ‘기지’를 옮기도록 해 실제 ‘기지’이전이 빈번했다. 또한, 복수의 군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이들 ‘사업팀’은 국정원 예산으로 승합차 2대를 운용하기도 했다. 사이버사령부에 20여대가 넘는 관용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밀사업을 진행한다는 이유 하에 별도의 차량을 운용한 것이다. 이 차량의 경우 보안유지를 위해 평소 사이버사령부 관내에 주차하지 않고 청사 밖에 두고 사용해 왔다고 한다.
 
2011년 530심리전단 ‘사업팀’은 ‘사이버 우호세력 결집’을 목표로 인터넷언론사 <포인트뉴스> 설립을 계획해 2011년 1,400여만원, 2012년 1억 6천여만원, 2013년 2억 8천여만원의 국정원 예산을 투입했다. 최초 <포인트뉴스>는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2012년 9월 마포구 합정동 K오피스텔로 이전했다가 1년 만에 다시 서초구 O오피스텔로 이전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이 폭로되고 군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2014년 6월 <포인트뉴스>에 접속하는 두 개의 도메인이 폐쇄됐고, 사업자 등록도 말소됐다. 사이트와 함께 운영되었던 트위터 및 페이스북 계정도 모두 삭제되어 이 매체가 어떤 콘텐츠를 생산해 유통했는지 현재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태이다.
 
다만,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포인트뉴스>가 활용되었다는 사실을 몇몇 증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spoon1212’를 사용하던 사이버사 요원은 2013년 ‘[인물]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 한미관계 정통한 전략통’이라는 제목의 <포인트뉴스> 기사를 링크하고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꼭 돌아가길”이라고 적었다. 김병관씨는 박근혜정부의 첫 국방부장관 후보자였다. 또다른 ‘kino8396’이라는 사이버사 요원도 이 트윗를 리트윗하면서 “튼튼한 국방 기대해 봅니다”라고 적었다.
 
또한, 530심리전단 ‘사업팀’은 애국심 고취와 친군(親軍)화 등을 목적으로 모바일게임 제작에도 나섰다. <세이펀>이라는 위장 회사를 설립해 2013년 1월, <독도디펜스>라는 모바일게임을 출시한다. 이 게임은 이순신 장군, 안중근·유관순 열사 등의 위인들이 적군을 물리치는 내용으로 개발비만 1억원 가량 투입됐다. 당시 국정원은 <독도디펜스>를 우수 사업으로 선정해 표창까지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 취재결과 구체적으로 모바일게임 개발에 관련된 사이버사령부 요원을 확인하기도 했는데, ‘개발팀장’ 격으로 대외 업무에 나섰던 양모씨와 김모씨는 사이버사령부 530단 소속 요원이었다. 이들은 정치 댓글공작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2015년 국방부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게임 출시 당시 <세이펀> 관계자는 언론에 “2012년 8월에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면서 독도가 이슈가 되는 것을 보고, 독도를 소재로 한 총싸움 게임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두고 정치권을 비롯해 격렬한 찬반 양론이 대립했으며 이 과정에도 사이버사의 댓글공작이 벌어졌다는 것이 확인된바 있다.
 
이철희 의원은 “사이버사의 대남(對南)심리전이 댓글 공작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언론사 운영과 모바일게임 개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것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는 만큼 검찰의 수사 범위가 확대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히 언론사를 통해 여론조작 유통을 꾀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인 만큼 누구의 지시에 의해 이루어진 것인지 철저하게 밝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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