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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생리대 문제없다’ 식약처 발표에 뿔난 소비자들 "그럼 우리가 거짓말 하는거냐?"
‘시중 생리대 문제없다’ 식약처 발표에 뿔난 소비자들 "그럼 우리가 거짓말 하는거냐?"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7.09.29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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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생리대가 인체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번 발표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식약처는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총 666개, 국내에서 유통되는 전 제품을 조사했다. 톨루엔, 벤젠, 자일렌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 10 종이 각 제품에 얼마나 들었는지 측정하고 제품마다 검출량에 차이는 보였지만 모두 안전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들이 호소한 부작용이 생리대에서 검출된 휘발성 유기화합물 때문인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10종의 유기화합물 조사를 마친 뒤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미흡하게 보인다는 지적이 많다.

이동희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이 28일 오전 충북 오송 식약처에서 시중 유통 중인 생리대에 존재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 결과,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히고 있다.

화학물질이 인체에 독성을 나타내는 정도의 양을 말하는 '독성참고치'와 관련, 식약처가 기준으로 삼은 독성참고치 일부가 소비자들이 호소해온 부작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기준이 없어 불가피하게 간 등의 독성 영향만 반영했다면 안전하다는 결론은 성급한 것일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발표와 관련해 여성 소비자 김고은(30)씨는 "식약처 발표가 전혀 신뢰가지 않는다. 결과를 제대로 믿을 수 없고, 좀 더 안전한 걸로 찾아봐서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장희진(28)씨는 "정부 발표대로 생리대가 안전하다면 생리 이상을 호소했던 여성들이 거짓말을 했다는건지 모르겠다"며 "직접 쓰는 거는 여자들이고, 써본 사람만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 아는 건데 말로만 그렇게 얘기를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여성위원회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생리대 위해성 평가 결과에 대해 생리대 안전성이 확인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위해평가에 적용한 휘발성 유기화합물 독성참고치는 생식독성시험자료를 포함한 모든 독성자료를 검토해 설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독성참고치는 생식독성, 간독성, 신장독성 등 독성반응이 발생하는 장기와 상관없이 독성반응을 유발하는 가장 낮은 용량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이는 국제적으로도 통용되는 방법"이라며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도 식약처의 독성참고치 설정 방법 등을 면밀히 검토해 타당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리대와 생리량 감소, 생리주기 변화 등과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환경부·질병관리본부 등과 공동으로 역학조사를 추진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처는 이르면 12월 말까지 나머지 74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2차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를 조속히 실시해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농약 등 기타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2018년 5월까지 검사를 완료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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