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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추석민심 놓고 서로 ‘아전인수’
정치권 추석민심 놓고 서로 ‘아전인수’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10.10 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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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야 추석민심 놓고 ‘국감 대격돌’ 예고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오는 12일부터 시작될 국회 2017국정감사를 놓고 추석민심에 대해 국회 여야가 서로 민심은 우리편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 국회 여야는 9일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국회 여야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제외하고는 여야 모두 추석민심에 대해 ‘아전인수’식 민심 대변을 자처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촛불민심이 적폐들을 혼내주라고 하신다”라며 자유한국당에 대한 공세의 빌미로 삼았다. 자유한국당 또한 “이번 추석민심은 5개월 밖에 않된 문재인 정부가 이렇게나 많은 실정을 범했다”면서 13가지 ‘실정’을 일일이 나열하며 오는 12일부터 있을 국회 국정감사에서 혼을 내주겠다고 단단히 벼르는 모양새다.

추석 연휴가 9일로 마무리 된다. 국회 여야 정치권은 12일부터 곧바로 국정감사 정국으로 돌입하게 된다. 추석 연휴 기간에 여야 대표들도 매우 많고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인천 연안부두로, 귀성 기차역으로, 전통시장으로, 고속도로 휴게소로 추석 민심을 챙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추석 민심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중앙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의 13가지 실정을 지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모차를 끌고 손녀와 산책하는 사진이다. 홍준표 대표의 진지한 표정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과거 지역구인 노원중앙시장을 찾아 지역 상인들과 추석인사를 나누다가 지역의 한 상인으로부터 공격적인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추석민심은 과연 누구의 편이었을까? 9일 국회 본청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판단하는 올해 추석민심은 상반됐다. 우선, 더불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적폐청산’이 촛불민심의 요체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들께서 더불어민주당에 전달해주신 민심의 핵심은 역시 제대로 된 적폐를 청산해서 나라다운 나라를 좀 만들어 달라 하는 것이었다”고 해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도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총체적인 실정 때문에 민심이 아우성쳤다”고 주장하며 다시 ‘문재인 때리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연휴 기간 동안) 민심을 두루 들어봤다. 첫째가, 첫째, 원전 졸속 중단, ‘판도라’라는 영화 한 편을 보고 원전을 중단했다는 것이 과연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된 정책 판단이냐. 두 번째, 최저임금을 경제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급속히 인상하면서 세금으로 보전해주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업자들이 지금 한계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세 번째가...” 등으로 13가지의 ‘문재인 정부 실정’을 일일이 나열하면서 추석민심이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원성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추석을 맞아 들어 본 이 정부의 실정이다. 5개월밖에 되지 않은 정부가 이토록 많은 실정을 안고 가는 정부는 처음 봤다”고 지적하면서 오는 국정감사에서 두고보자고 결기를 단단히 다졌다.

국민의당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을 추석 민심으로 해석했다.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국민의당을 대안 정당으로 부각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이날 별도의 당내 회의를 열지 않고, 추석 연휴 마지막 휴식으로 오는 국정감사 동력을 충전하는 모양새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신 지난 6일 지역구 추석인사를 돌던 중에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나아질 것 같지가 않아서 정말로 많은 걱정이 된다. 그런 말씀들이셨다”면서 “정치가 국민들을 걱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들께서 정치를 걱정하고 계신다. 반드시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여러 가지 걱정들 풀어드리도록 하겠다”고 야무진 각오를 다졌지만, 무엇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안은 없었다.

때문에 여의도 정가에선 결국 이번 추석민심이랍시고 각 당은 각자 자신들이 듣고 싶은 민심만 챙겨온 게 아닌가 싶다. 즉, 아전인수식 추석민심만 들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핀잔이 나왔다. 어쨌든 국회 여야 각 정당은 “추석 민심을 받들겠다”는 것인데, 과연 정치권에서 이구동성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국민들의 추석민심은 무엇일까? 국민들은 오히려 어리둥절하다.

국회는 이날 여야 공히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대해 언급하며 결기를 다졌다. 큭히 사흘 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번 국정감사의 타겟을 분명히 설정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홍준표 대표의 발언을 이어받아 “이번 국정감사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최후의 낙동강 전선이라고 생각하고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원조 적폐와 함께 문재인 정권의 신 적폐에 대한 진상과 책임 규명을 확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 적폐 청산에 대해 미리 ‘노무현 김대중’ 카드를 꺼내 보이며 엄포를 놨다.

추미애 대표는 반면, “짓밟힌 공적 정의를 회복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이기 때문에 더 이상 ‘정치보복이다’하는 개인적 감정에서의 낡은 프레임으로 아무리 호도한다 한들 피해갈 수 없는 시대의 요구”라고 말해, 이번 국정감사는 ‘적폐 대전’이란 별칭이 붙기도 했다.

여야 모두 적폐 청산을 외치고 있는데, 그 대상이 전혀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 자유한국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요 대상으로 삼아 ‘이명박 대 노무현’이라는 대결 구도를 애써 만들기 위해 군불을 때고 있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런 이명박 전 대통령 겨냥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못내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정원과 청와대 과거 문건 등에서 드러나고 있는 각종 비위사실들에 대해 “이같은 행태는 퇴행적 시도”라고 애써 일출하는 가 하면 “이런 정치보복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과 관련된 여러 사안들에 대해 ‘정치보복’ 프레임을 만들어 자구적 보호막을 만들었다.

이제 12일, 사흘 뒤에는 본격적인 국회 201국정감사가 시작된다. 이른바 ‘적폐 대전’으로 불릴 만큼, 이번 국감은 전직 대통령 문제로 여야가 치열하게 당의 명운을 놓고 이미 결사항전을 선언한만큼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여야 각 당은 10일부터 개최되는 당내 회의를 ‘국정감사 대책회의’ 체재로 전환하고 당의 총체적 역량을 국정감사에 쏟아붓겠다는 결기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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