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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성범죄 날개 달아준 SNS 약물 불법 거래
[기자수첩] 성범죄 날개 달아준 SNS 약물 불법 거래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7.10.23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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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이른바 ‘어금니 아빠’ 사건으로 온 국민의 공분을 산 이영학은 중학생 딸의 친구인 피해자 소녀에게 졸피뎀을 먹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매경로 및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졸피뎀은 불면증 치료에 쓰이는 약품으로 의료용 마약류로 구분돼 처방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약을 끊으면 불면증·중추 신경계 부작용 등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피뎀 판매 광고는 SNS를 비롯한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판매업자들은 남성들에게 접근해 졸피뎀을 여성 최음제라 일컬으며 구매를 부추긴다.

SNS의 발달로 불법거래 경로가 다변화돼 처방전 없이 누구나 손 쉽게 졸피뎀과 같은 약물을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약물 오·남용 사례는 물론이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까지 번지고 있다. 실제로 졸피뎀은 ‘작업용’이라는 꼬릿말이 붙어 판매되고 있다.

이렇듯 성범죄로 악용될 수 있는 약물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다수의 국민들이 성범죄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민의 건강 또한 위협을 받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정부는 졸피뎀과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이 성범죄 등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사 당국과 함께 불법유통에 대한 단속과 처벌에 힘써야 한다.

병원 차원에서도 의료용 마약류의 중복처방 및 장기복용 행태를 개선할 근본적 성찰과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 장기복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집중관리 시스템 마련 또한 절실하다.

미성년자들도 쉽게 구매가 가능한 만큼 보건당국과 교육당국도 고심해 마약은 물론이고 약물 오·남용에 대한 예방교육 의무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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