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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워마드 남성혐오’ 일베식 패륜문화.. 진정한 페미니즘 아냐
[기자수첩] ‘워마드 남성혐오’ 일베식 패륜문화.. 진정한 페미니즘 아냐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7.11.07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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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최근 배우 김주혁씨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여성우월주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는 고인의 사망을 조롱하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와 물의를 일으켰다.

이들이 김씨에 조롱을 퍼붓는 이유는 단 하나, 김씨가 남자이기 때문이다.

워마드는 이전에도 구의역 사고 희생자나 백남기 농민 등 망자에 대한 무분별한 모독과 '여성'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려 한다며 촛불집회를 맹비난하고 폄훼하는 등 일반 상식에서 벗어난 시각을 수시로 드러내곤 했다.

워마드에서 찬양 혹은 비판의 기준이 되는 것은 남성인지 여성인지 여부다. 정치적 견해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남성혐오적 행태에 당초 급진적 페미니즘에 긍정적 인식을 갖던 이들조차 혀를 내두르고 워마드가 단순한 '여성판 일베'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워마드는 극단적 여성우월주의와 남성혐오를 표방한다. 이들은 여성혐오를 그대로 남성에게도 적용해 똑같이 당해보라는 식의 이른바 '미러링'을 전략으로 삼는다.

이와 관련해 여성혐오에 맞대응한 남성혐오도 일종의 급진적 페미니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혐오에 대응하는 또 다른 혐오 방식으로는 진정한 성평등이 이뤄지기 힘들다.

또한 남성혐오를 바탕으로 이성에 대한 무차별적 조롱 및 비하는 페미니즘 운동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패륜적 오락에 불과하다. 또한 인터넷 상에서 혐오와 공격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만드는 것은 결코 여성지위향상이나 성평등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없다.

혐오를 드러내 오락으로 삼는 것은 그 주체가 워마드이든 일베든 똑같이 비판받아야 할 문제다. 페미니즘이 모든 행동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순 없다.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새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것인데 일베식 패륜문화의 답습이 과연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날이 갈수록 성별갈등과 젠더폭력은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남녀 간 적극적인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지금보다 좀 더 공정한 세상을, 스스로에게 좀 더 진실함으로써 좀 더 행복해진 여자들과 좀 더 행복해진 남자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책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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