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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를 다루는 법’ 한·중·일, 트럼프 ‘무조건 띄워주기’ 전략 통했다
‘그 남자를 다루는 법’ 한·중·일, 트럼프 ‘무조건 띄워주기’ 전략 통했다
  • 김진아 기자
  • 승인 2017.11.10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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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진아 기자] 아시아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한국, 중국, 일본에 대한 순방을 마친 가운데, 세 나라의 트럼프 ‘띄워주기’ 전략에 관심이 집중됐다.

AP통신,CNN,워싱턴포스트(WP)등 미국 언론들은 한중일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화려한 의전과 띄워주기로 마찰과 까다로운 문제들은 피했다고 9일(현지시간)일 평가했다. WP는 '아시아 리더들이 레드카펫을 깔아줬고 트럼프는 그것을 좋아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한중일 순방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태도는 '아첨 전략'의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워싱턴 소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의 린지 포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한중일 정부)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아첨에 반응한다(particularly responsive to flattery)는 점을 모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트럼프의 자만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집중했다"는 것이다.

AP는 트럼프를 맞이하는 웅장하고도 화려한 의장은 일본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영빈관 아카사카 궁에서 화려한 환영행사와 공식만찬을 베풀었고, 아베 신조 총리는 '도널드와 신조, 동맹을 더 위대하게(Donald and Shinzo, Make alliance even greater)'란 자수가 놓여진 골프모자를 준비하는 등 개인적인 친분을 한껏 과시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25년 만에 국빈방문하는 미국 대통령을 맞아 전통 의상을 입은 의장대를 동원했고, 아이돌을 보듯 환호하는 어린이들을 동원하기도 했다고 AP는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미국은 더 위대하게 만드는 성과를 이룩했다"고 칭송한 점, 청와대 만찬행사장에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 때 연주됐던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가 연주된 점도 AP는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시의 트위터 에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 열린 자신에 대한 극진한 환영식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 사용이 금지된 중국에서도 트위터에 자신의 일정에 관한 트윗을 올렸다고 텔레그레프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진출처: 트위터)

AP는 모든 대통령이 해외를 방문할 때 레드카펫 환영을 받기는 하지만 트럼프 경우엔 특히 요란한 환영의식을 받곤 한다면서,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에는 마치 '돌아온 국왕'급 환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도로변에 트럼프 사진들이 게시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WP는 한중일 정부가 트럼프 접대 방법의 아이디어를 바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얻은 듯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의 트럼프 접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규모를 자랑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9일 인민대회당 앞 광장에서 의장대 앞을 지날 때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가 의장대 사열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프랑스 대혁명기념일에 초대됐을 당시에도 나온 적이 있다.

남캘리포니아주립대 미중연구소의 동아시아 전문가 마이크 치노이는 AP통신에 "중국은 트럼프를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보여줬다. 바로 아첨하기 이다. 외국 사절의 감탄을 불러일으키는데 중국인들만큼 잘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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