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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후 액상화 현상.. 한강 주변 지진 발생시 속수무책
포항 지진 후 액상화 현상.. 한강 주변 지진 발생시 속수무책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7.11.22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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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포항 지진이 일어난 주변에서 땅이 늪처럼 변하는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서울 역시 강진 발생시 이런 현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매립지나 예전 하천 지역 등은 지반이 약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강 주변 액상화를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다.

부산대학교 지질환경학과 손문 교수팀은 지난 16일 오전 포항 지진 진앙 근처에서 샌드 볼케이노(모래 분출구)를 발견했다. 또 21일까지 머드 볼케이노(진흙 분출구) 100여 개를 추가로 찾았다. 이는 지층 아래 있던 모래와 진흙이 물과 함께 분출된 것으로 액상화의 유력한 흔적이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 한 논에서 기상청 관계자들이 액상화 현상 등과 관련해 지반 샘플 채취를 위한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액상화 현상은 퇴적층 내 흙 알갱이와 알갱이 사이의 공간(공극)에 있는 물 입자들이 평소에는 유지되다가 강진으로 지진파가 그 지역을 지나가 땅이 흔들리면서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배출된 물은 흙과 섞이면서 반죽 형태로 만들어진다. 단단했던 지표면 위로 물렁물렁한 흙이 쌓이면서 지반의 경도가 떨어지게 된다.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에 내진설계가 잘 된 튼튼한 건물도 통째로 붕괴되거나 금이 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포항뿐 아니라 매립지나 과거 하천, 호수 등이 있던 퇴적물이 두꺼운 지역이라면 전국 어디에서든지 액상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큰 지진이 가까이서 일어나야 하고, 모래나 토사가 지하지층을 구성해야 하며, 물이 있어야 하는 '액상화'의 3박자가 들어맞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여의도 등 한강 주변이 위험 지역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액상화 현상 앞에서는 내진설계도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기초공사라는 게 일치된 의견이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큰 건물은 지질조사를 해서 액상화되는 지층보다 더 깊은 암반까지 파일을 세우도록 돼 있는데 작은 건물은 그렇지 않다"며 "물 위에서도 배가 뜨는 것처럼 지질조사를 한 후 액상화 위험이 있는 지층에는 기초설계를 단단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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