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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 철거.. 학생들 “자기성찰 없는 은폐” 비판
이화여대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 철거.. 학생들 “자기성찰 없는 은폐” 비판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7.11.30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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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이화여대가 이 대학 초대 김활란 총장 동상 앞에 최근 학생들이 세운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을 철거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30일 이화여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학생처는 지난 27일 본관 김활란 동상 앞에 설치됐던 김 초대총장의 친일행적을 알리는 팻말을 철거했다. 

기획단은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김활란 동상 앞에 김활란 초대 총장의 친일 행적을 알리는 팻말을 설치했다.  1022명의 이대 학생들의 서명과 모금으로 제막된 팻말이다.

이화여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 학생들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옆 김활란 동상 앞에서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는 김활란의 친일행적을 알리고 친일파의 동상이 대학 교정에 존재하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1022명의 학생들이 팻말 제작을 완료했다.

팻말에는 "이화는 친일파 김활란의 동상이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김 전 총장의 대표적 친일 행적과 발언들이 적혔다.

이와 관련해 학생처는 팻말을 설치한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 세우기 프로젝트 기획단'에 공문을 보내 팻말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설치됐다며 24일까지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 그러나 기획단은 "팻말을 철거할 의사가 없다"면서 거부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영구 공공물의 교내 설치는 '건물 등의 명칭 부여에 관한 규정'에 따라야 한다"며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을 공문을 통해 학생들에 알렸으며 이에 따라 철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획단은 입장문 통해 "팻말을 치운다고 김활란의 친일 행적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교를 규탄했다.

기획단은 "학교는 이화인들이 지속 제기해온 교정 내 친일파 동상 문제에 대해 자기성찰이나 토론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문제를 은폐해왔을 뿐"이라며 "팻말을 치우는 데 급급하다 최소한의 통보도 없이 기습적으로 철거해버렸다"고 비판했다.

기획단은 "팻말을 치운다고 김활란의 친일 행적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교에 의해 강제 철거된 팻말은 우선 학생 문화관에 전시를 하고 팻말을 다시 세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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