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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 ‘콧털’까지 뽑은 이명박 정권
김흥국 ‘콧털’까지 뽑은 이명박 정권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12.04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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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자신 지지를 선언했던 김흥국마저 블랙리스트에 올린 이명박은 가수 김흥국을 토사구팽했다. 김흥국이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는데, 이명박은 김흥국의 콧털까지 뽑아버린 격이다.

김흥국 ‘콧털’까지 뽑은 잔인한 이명박 정권, 김흥국마저 블랙리스트에 올린 이명박의 최후는? 가수 김흥국까지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드러나자 네티즌들의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4일 김흥국 관련 느닷없이 불거진 김흥국 충연 배제 논란에 블랙리스트 피해자 개그맨 김미화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완장찬 내부 공범자들의 빛나는 활약에 또 한 번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김미화 쫓아내려고(?)…‘뒤늦게 밝혀진 김흥국이 MBC에서 퇴출된 이유’”라며 언론 기사를 링크했다.

김흥국이 이명박 정권 시절 방송에서 퇴출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김흥국은 이명박을 공개 지지했던 연예인이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 선언까지 했던 가수 김흥국마저 MBC와 국정원이 연예인 방송 퇴출을 위한 블랙리스트의 피해자였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경향신문은 국정원 작성 ‘MBC 대상 종북성향 MC·연예인 퇴출조치 협조 결과 문건’을 인용하며, 보수 성향의 김흥국을 퇴출시켜 김미화 등 타 연예인 퇴출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2011년 6월 김흥국이 MBC 라디오 ‘두시 만세’에서 하차를 당했던 이유가 윤도현, 김미화, 김제동, 김여진 등 이른바 좌편향 연예인들을 MBC에서 퇴출시키던 시점에 벌어진 ‘물타기 퇴출’이었다는 정황을 보도했다. 즉, 김흥국이 좌파 연예인들로 분류된 이들을 배제할 때 편향성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깍두기’였다는 거다. 김흥국으로서는 주연 역할도 아닌 그야말로 도매금으로 넘어간 아주 불쾌한 정황이 아닐 수 없다.

네티즌들은 국정원에 의해 좌편향 연예인으로 분류됐던 연예인 뿐 아니라 보수적인 정치색을 드러냈던 김흥국마저 블랙리스트의 피해를 봤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더구나 김흥국의 상징적 표상인 ‘콧털’을 거론하며 김흥국을 이용한 이명박 정부를 맹렬히 비난했다. 콧털은 김흥국의 자존심이었다.

김흥국은 이명박 대통령 선거 당선 1년 전인 2007년 이 대통령 지지선언에 나섰던 대표적인 연예인이었다. 당시 김흥국을 비롯해 윤형주, 박강성, 박일서 등 53명의 가수들이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1년 ‘도시만세’에서 부당하게 하차당하자 김흥국은 MBC 여의도 사옥에서 삭발 투혼을 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에 당시 진중권 교수는 “김흥국 하차. 김미화와 억지로 형평성을 맞추려다 보니 생긴 헤프닝”이라면서 “즉 김미화 하차를 철회하면 될 일을, 그걸 안 하려다 보니 김흥국을 하차시키는 개그를 연출하는 거죠.”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진중권 교수가 정곡을 찌른 거다. 김흥국에 대한 진중권 교수의 관측은 흡사 과녁에 화살을 꽂는 것처럼 정확하게 들어 맞았다. 네티즌들은 이런 진중권 교수의 당시 김흥국 하차 이유에 대한 해석이 6년 뒤 국정원 문건을 통해 확인된 셈이라는 거다.

김흥국은 국정원 문건 관련 보도에 대해서 “본업 외에는 주목 받고 싶지 않다.”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MBC라디오 하차 당시 김흥국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방송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등, 방송을 이용한 사실이 없다”며 “정치 성향이 문제가 되었다면 처음부터 저를 채용하지 말았어야 했으며, 뒤늦게 문제 삼는 치졸한 작태는 그야말로 MBC만이 가능한 마녀사냥”이라고 격분했다.

트위터 아이디 ‘상선 약수’는 이날 김흥국 관련 언론 기사를 링크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 역사의식도 선진국의 정치도 모르고 이명박, 박근혜와 관련 인간들을 모조리 엄중 처벌하지 않으면 한국의 정치와 역사는 늘 후진국 멍에를 쓰고 세월이 수백년 이상 갈 것!”이라고 비판했고, 아이디 ‘오롤롤로로롤롤’은 “그러고보니 난 어렸을 때 김흥국이 축구선수인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 나만그랬나...”라고 일침했다.

김흥국의 과거 방송 내용도 화제다. 가수 김흥국이 뒤늦게 부정 하차 논란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던 시절 지난 2011년, MBC 라디오 ‘2시 만세’에서 하차한 김흥국이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아니고 개편도 아닌데 다짜고짜 하차를 하라고 한다. 청취자들께 죄송해서 목소리가 안 나올 지경이다”라고 김흥국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흥국은 이어 “연예인이 소모품도 아니고 왜 본인들 암투에 이용하느냐”면서 “김흥국 한 사람으로 끝나야 한다. 똑같은 일로 동료들이 고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던졌다. 김흥국이 뭔가 하고픈 말이 태산같았지만 함축적으로 쏟아낸 이날 맨트였다. 김흥국은 자신이 ‘왕따’ 대열의 깍두기였다는 것을 당시 알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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