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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홍준표 사당이냐!" 후폭풍
자유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홍준표 사당이냐!" 후폭풍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12.18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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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대는 오려나? 친박 괴멸 평가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오는 22일 대법원에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 최종 판결을 앞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당무감사를 밀어붙였다.

홍준표 대표가 당무감사를 밀어붙인 결과에 대해 정치적 사당화의 음모라는 반발이 적지 않다. 이런 홍준표 대표에 대한 비난과 반발이 예상외로 거세다. 홍준표 대표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의심을 받는 자유한국당이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당협위원장 대폭 물갈이에 나선 가운데 18일 최고위원회의 대신 원내대책회의를 개최하기로 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날 본래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돼 있었으나 갑자기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로 대체됐다. 자유한국당에선 이렇다할 해명이 없다.

자유한국당 당무위원회 이영구 위원장과 홍문표 사무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매주 월·금요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 대신에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같은 일정 조정은 전날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후폭풍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인 지난 17일 자유한국당은 이용구 당무위원장과 홍문표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월27일부터 약 2주간에 걸쳐 진행한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서청원·유기준·배덕광·엄용수 의원 등 현역 의원 4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8명 등 총 62명의 당협위원장을 자격 박탈 대상으로 확정했다.

특히 이날 자유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컷오프’ 대상자에 친박(親박근혜) 성향이 많고, 홍준표 대표가 친박청산을 강조해 온 탓에 이번 당무감사가 ‘친박청산’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반발이 제기될 우려가 있다. 배제 대상에 포함된 현역의원 4명 모두는 ‘친박’ 성향이다.  

전날 17일 당무감사 결과 발표 후 류여해 최고위원은 기자회견까지 열고 홍준표 대표를 맹렬히 비난하면서 “‘토사구팽’됐다”. “배은망덕에 후안무치”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해가며 홍준표 사당화라고 홍준표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서청원 의원도 이날 당무감사 결과에 대해 “고얀 짓”이라며 “당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등 일부 반발이 인 데 이어 이날 유기준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게 된 박민식(부산 북구·강서구 갑) 전 국회의원이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이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날 당무감사 결과로 내홍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자 당 지도부는 갈등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18일 당협위원장 교체에 따른 후폭풍을 고려해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무감사 결과에 대해 “당무감사위원회에서 결정한 내용으로, 원내대표인 저도 발표될 때까지 그 결과를 모를 정도로 객관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일말의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게 신중하게, 정치적 고려 없이 객관적 수치와 기준에 의해 평가됐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어 “만약 잘못된 평가라면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당 내부적 갈등의 요인의 하나로 비치는 것은 경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 서청원ㆍ유기준ㆍ배덕광ㆍ엄용수 등 현역의원 4명과 원외 58명 등 총 62명의 당협위원장이 커트라인을 통과하지 못해 교체 권고 대상자로 분류된 결과 친박(친박근혜)계가 대거 탈락되자 일각에선 이번 당무감사가 ‘친박 찍어내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당내 반발에 대한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또한 일부 최고위원 간의 충돌을 우려한 듯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원내대책회의로 대체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탈락자 명단에) 친박만 있나. 박민식 전 의원이나 일산의 백성운 전 의원이라든지 가슴 아파하는 동료ㆍ전직 의원들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당무감사가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복당파 ‘길터주기’라는 비판에 대해선 “전체 22명의 길을 다 트여줘야지 왜 7명만 트여줬겠나”라고 반박했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감사위원은 이정현 전 대표, 임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 임명받은 분들이고 홍준표 체제 와서는 한 사람도 바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문표 총장은 이어 “감사 문제를 오해한다든지 자기 주장이 지나쳐 당에 흠집을 내는 좋지 않은 언사를 자제하길 바란다”면서 “우리 당은 인적쇄신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으며, 조직을 혁신하지 않고는 지방선거를 맞이할 수 없다”고 당무감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는 오는 20일까지 3일동안 재심 청구를 받을 예정이어서 이 기간 컷오프 대상자들의 반발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친박의 괴멸’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또한 당내 친박 실세 의원들은 물론 친박계 당협위원장들까지 대거 탈락시킨 것은 홍준표 대표가 친홍 세력의 집결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당무감사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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