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송신도 할머니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9일 "일본에 거주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송 할머니가 지난 16일 오후 2시 도쿄에서 노환으로 생을 마감했다"며 "지난 11일 95세 생신 직후였다"고 밝혔다.
정대협에 따르면 192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송 할머니는 만 16세 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이후 중국 중부 무창, 한구, 악주 등에서 7년 동안 고초를 겪었다.
송 할머니는 "결혼하고 일본으로 가자"는 일본군인 말에 속아 일본으로 건너 왔으나 1946년 헤어졌다. 이후 재일 한국인 남성을 만나 함께 했고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입은 뒤 도쿄로 이주했다.
송 할머니는 일본에 사는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로 유일하게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배상을 청구하는 법적 투쟁을 벌였다.
결국 패소했지만 송 할머니의 10년에 걸친 소송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가 지난 2007년 공개됐다.
정대협 관계자는 "일본에서 송 할머니와 함께 했던 '재일조선인위안부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이 서거 소식을 전했다"라며 "장례식은 이 모임이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정대협은 내년 2월25일 별도로 송 할머니를 보내드리는 모임을 열 예정이다.
송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32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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