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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한규 조기 귀국 후 “개혁적 중도 통합”
손한규 조기 귀국 후 “개혁적 중도 통합”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12.22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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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귀국 안철수 만나게 될까?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통합론을 내세우면서 갈린 호남민심을 다잡을 인물로 손학규 상임고문을 염두에 두고 귀국날짜만을 학수고대하던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지난 21일 오후 조기 귀국했다.

국민의당은 21일 전해 분열의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신당창당의 주역들이 대부분 반대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안철수 대표가 전당원투표라는 강수를 들고서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손학규 고문의 의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학규 고문의 의중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에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의 21일 오후 귀국은 적지 않은 관심을 받게 됐다. 손한규 고문은 당초 27일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귀국 일정을 일주일 가량 앞당겼다. 손학규 고문은 귀국 후 “당이 이대로 분열해서는 안 된다”며 “내가 할 소임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을 직접 만나 어떻게 화합으로 나아갈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21일 조기 귀국했다. 안철수 대표의 통합론에 힘이 실리게 될지 여부가 관심이어서 손학규 고문의 귀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21일 조기 귀국했다. 안철수 대표의 통합론에 힘이 실리게 될지 여부가 관심이어서 손학규 고문의 귀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학규 고문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건설에 중도 통합세력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 통합은 결코 보수 통합이 돼서는 안 된다. 정치·사회적 적폐를 해소하고 좌우·동서를 넘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개혁적 중도 통합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귀국장엔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태경 의원이 귀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른정당 내에서도 손학규 고문의 의중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라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대표 측에서는 손학규 고문이 통합에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손한규 고문은 지난 대선 때도 중도 통합을 앞세웠다. 손한규 고문 측 관계자도 “지난 대선 때부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봤던 만큼 일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 측과 손학규 고문 측에선 손학규 고문이 통합추진위원장 등을 맡아 통합 논의를 이끈다는 구상도 나온다.

반면 반통합파의 정동영 의원은 “안철수 대표에게 다른 정치인은 도구 아니면 적”이라며 “손학규 고문이 안철수 대표의 도구가 될 리 만무하다”고 손학규 안철수 협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정동영 의원 등은 손학규 고문이 통합보다 ‘개헌연대’ 등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철수 대표의 지난 17일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통합 강행 분위기는 노골적인 국민의당 분열에 기폭제가 됐다. 국민의당은 지난 21일 당무위를 열어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를 하기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당무위에서 결정된 구체적 안건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과 관련한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 당원 투표’로 정했다. 전 당원 투표는 27~31일 케이보팅(K-VOTING)과 ARS 등을 통해 실시한 후 31일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조배숙·유성엽·이상돈·박주현 의원 등 반통합파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전 당원 투표는 당헌을 위반한 안건이기 때문에 성립될 수 없고 원천 무효”라며 투표 거부운동을 시작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중재파에 속한 김동철 원내대표도 이날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당이 만신창이가 되는 모습만 국민에게 보여 줄 것이고 정치인 안철수의 리더십도 정말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개탄했다. 결국 안철수 대표는 호남민심을 버리고 바른정당 11석의 의원들과 통합을 이룰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고문의 의중이 어느쪽을 향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손학규 고문이 귀국한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나란히 부산을 방문해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안철수 유승민 두 대표가 만난 건 이번이 네번째고, 지방 행사로는 처음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에 대해 “큰 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을 못했을 때 그 정당은 3당·4당은 어김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또한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개혁을 해나갈 수 있을 때 저는 협력이든 연대든 통합이든 어떤 것이든 국민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안철수 통합론에 화답했다. 앞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부산시당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거연대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통합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다만, 유승민 대표는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심해 통합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안철수 대표에게 공을 넘겼다. 유승민 대표는 이에 대해 “선거는 다가오는데 언제까지나 통합 이야기로 질질 끌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너무 오래 끌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대표는 다음주까지 전국 당원들의 의견을 듣고 통합 논의를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최대한 많은 분들 이제 이야기 나누고 필요하다면 설득하고 그렇게 함께, 함께 해야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유승민 양당 대표는 조만간 별도 회동을 통해 통합의 구체적 내용과 시기 등을 조율할 전망이다. 하지만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호남 중진 모임인 ‘평화개혁연대’는 ‘당을 구하는 초선의원’ 모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통합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당 분열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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