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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양’ 친부 현장검증.. 주민들 분노 “사람이냐” 호통·욕설 퍼부어
‘고준희 양’ 친부 현장검증.. 주민들 분노 “사람이냐” 호통·욕설 퍼부어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1.04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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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고준희(5)양 유기 사건'으로 구속된 친부 고모(37)씨와 내연녀 이모(36)씨, 이씨의 어머니 김모(62)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4일 오전 진행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고씨와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경찰 승합차를 타고 완주군의 한 아파트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씨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현장검증을 거부,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이에 검거 당시 모습과 같이 패딩 점퍼 모자를 뒤집어쓰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고씨만 호송 차량에서 내렸다.
 
고씨 자택 앞은 취재진과 시민들 수십여 명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병력을 배치했다.

4일 고준희양의 아버지 고모(37)씨, 내연녀 이모(36)씨, 내연녀 어머니 김모(62)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진행된 가운데 김씨가 준희양 사망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4일 고준희양의 아버지 고모(37)씨, 내연녀 이모(36)씨, 내연녀 어머니 김모(62)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진행된 가운데 김씨가 준희양 사망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고씨를 향해 "니가 사람이냐. 살인자"라는 등 호통을 치며 비난과 욕설을 쏟아냈다.
 
특히 고씨는 현장검증이 진행되는 내내 담담한 표정과 태도를 보여 지켜보는 이들의 원성을 샀다.

경찰은 이날 이씨가 있는 상황을 가정하고 자택에서 고씨가 딸을 폭행한 전반적인 과정을 재연토록 했다. 이에 고씨는 준희양을 대신한 마네킹을 30㎝에 달하는 쇠 자로 때리고 발목을 수차례 밟는 상황을 태연히 재연했다.

이어 갑자기 상태가 나빠진 아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차안에서 인공호흡을 한 뒤 아이를 김씨의 집으로 데려가 아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까지 연출했다.

고씨는 "갑자기 상태가 나빠진 준희를 차에 실었는데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숨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경찰에 말했다.

약 20분간 자택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이 끝난 뒤 고씨는 "학대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씨는 "아이를 학대하고 폭행한 적 없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또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았다.

이어 "아이를 왜 죽였느냐, 할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이에게 죽을 때까지 미안하다. (평생) 사과하고 반성하고 빌며 살겠다"면서 "아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답했다.
  
김씨는 "집에 데려왔을 당시에는 아이가 살아있었고, 조금 후에 죽었다"면서 "맨 처음에는 고씨 등과 신고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다 암묵적으로 아이를 유기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씨가 선산 이야기를 해 이곳에 숨진 준희양을 묻었다"라며 "어린이날에 인형을 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준희양이 죽은 날 인형을 사와 노잣돈과 함께 넣어줬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준희양을 유기한 장소인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으로 이동해 고씨와 김씨가 준희양의 시신을 김씨 트렁크에서 밖으로 옮긴 뒤 유기하는 것을 끝으로 현장검증을 마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는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대로 범행을 재연했다"면서 "사망 원인과 아동학대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씨 등은 지난해 4월 27일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 깊이 30㎝가량의 구덩이를 파고 준희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또 지난해 3월 말 준희양이 밥을 먹지 않으며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목 부분을 심하게 밟아 폭행하고 다친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등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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