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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민, ‘지진 트라우마’ 호소.. 이재민 32% 여전히 대피소 생활
포항시민, ‘지진 트라우마’ 호소.. 이재민 32% 여전히 대피소 생활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1.09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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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지난해 11월15일 경북 포항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중 32%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서 ‘쪽잠’ 생활을 하며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상황이다.

9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위험판정을 받아 이주대상에 포함된 이주대상가구는 총 624가구로 이 중 67.8%, 423가구는 새 주거지로 이주를 완료했지만 32.2%, 201가구는 여전히 대피소 생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민들은 현재 흥해실내체육관에서 170가구 365명이, 기쁨의 교회에서 82가구 208명 등 총 252가구 573명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위험판정을 받아 이주대상에 포함된 가구 중 미이주는 201가구인 반면 대피소에는 252가구가 생활하고 있어 나머지 51가구는 지진에 대한 직접적 위험보다 지진트라우마로 인해 대피소생활을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포항시 남·북구보건소에따르면 8일 오후 현재까지 지진트라우마로 인해 재난심리지원서비스를 받은 시민들도 총 8865명으로, 흥해읍민(3만4000여명) 4명 중 1명꼴로 치료를 받거나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흥해읍 주민 C(58)씨는 “2인용 텐트에 발과 머리가 닿아 불편하고 돌아 눕기에도 비좁아 밤잠을 설치지만 집으로 돌아가려하니 여전히 금이 간 벽과 삐뚤어진 창틀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일터도 흥해라 주거지를 옮기는 것도 불안해 쪽잠이라 불편하지만 대피소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흥해읍 D맨션 E(72·여)씨는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데다 건물수리비도 만만찮아 현재 보상금으론 창문조차 고칠 수 없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지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도 떨치기 어려워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도 이웃과 함께 생활하는 대피소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재민 주거안정대책단 정봉영 국장은 “위험판정을 받은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등을 대상으로 이재민 주거안정대책에 나서고 있으나 오천이나 청림, 연일지역 임대아파트는 거리가 멀고 건물이 오래돼 이재민들이 이주를 기피하고 있다”며 “이에 전세보증 등을 통해 이재민 주거안정에 나서고 있으나 이재민들이 일터와 생활권이 있는 흥해읍을 떠나기를 꺼려해 이주대책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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