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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 추위에 떠는 길고양이 보살피는 따뜻한 시민들
'매서운 한파' 추위에 떠는 길고양이 보살피는 따뜻한 시민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1.12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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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11일 낮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한 초등학생이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추위에 떠는 고양이를 보며 어쩔 줄 몰라했다.

역시 길고양이를 바라보던 다른 시민은 "내가 여기 운동하러 올 때마다 저 앞 편의점에서 오징어를 사오지. 자주는 못 오지만 길고양이들 먹이 좀 주려고"라고 말했다.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서울어린이대공원에는 일명 '길냥이'가 꽤 많이 눈에 띄었다.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오는 고양이가 있는 반면, 여기 온 지 얼마 안 된 듯한 고양이는 사람들을 경계하기 바빴다.

시민들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한겨울 최강 한파 속에 먹이를 찾아 떠도는 고양이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안내소 옆 화장실 근처에는 고양이들 휴식처와 먹이가 마련돼 있었다.

11일 서울어린이대공원 안내소 화장실 옆에 가면 고양이들의 쉴 수 있는 쉼터가 있다. 안내소 직원들은 아침당번을 정해 먹을 것과 마실 물을 매일 갈아준다.
11일 서울어린이대공원 안내소 화장실 옆에 가면 고양이들의 쉴 수 있는 쉼터가 있다. 안내소 직원들은 아침당번을 정해 먹을 것과 마실 물을 매일 갈아준다.

이를 차가운 시선으로 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 시민은 "왜 먹이를 주냐"며 "이러니까 길고양이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푸념했지만, 고양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시민들이 훨씬 많이 보였다.

안내소 직원에 따르면 서울어린이대공원에는 고양이들 쉼터가 7곳이나 된다. 직원들은 아침 당번을 정해 먹이와 마실 물을 갈아준다고 했다.

한 직원은 "어린이대공원에는 동물원이 있어 야생동물 관리하기도 힘들지만 그렇다고 길냥이들을 나몰라라 할 수는 없다"며 "공원 정문 주변을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정문이'라고 이름 짓고 돌봐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동물보호시민단체인 '카라'와 협력해 먹이와 집을 제공해주고 있다"면서 "지난 몇 년 간 길고양이를 보살피고 있는 고마운 단체”라고 언급했다.

카라는 '셸터(대피소)'를 만들어 공급하고 굶지 않도록 먹이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이 좋지 않은 길고양이들을 포획해 동물병원에서 건강진단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중성화 수술'을 한 뒤 다시 본래 장소로 방사한다.

카라는 다양한 보호 캠페인을 활발하게 벌인다. 생명의 노크(똑똑 캠페인), 셸터 보급사업, 하계·동계 집중 중성화수술, 사료 정기 공급 등 다방면에서 길냥이들을 위해 노력 중이다.

자체적으로 아픈 동물들이 살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카라가 위치한 건물 4층에 가면 동물들을 씻겨 주고 아픈 곳을 정기적으로 치료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현지 정책팀장은 "14개 대학 15개 동아리와 협약을 체결해서 길고양이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며 "포획한 길고양이들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돌봐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여러 기억에 남는 일화 중 '은이'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은이는 안구 위축증과 구내염, 뇌수막염까지 겹쳐 매우 아팠던 삼육대학교의 길냥이”라며 "은이를 포획하는 데 성공해 긴급 치료를 진행했으나 하반신 마비가 있어 안타까웠다. 다행히 호전이 돼서 임시보호처로 옮겨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의 작은 손길이 많은 생명을 살리고 보살필 수 있다"며 주변의 길고양이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주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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