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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치매’ 국가가 풀어야 할 숙제.. 온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맞기를
[기자수첩] ‘치매’ 국가가 풀어야 할 숙제.. 온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맞기를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01.1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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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자식들에게 미안하다”

한파가 이어지던 지난 8일 70대 노인이 치매 증상으로 괴로워 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죽는 순간에도 자신에게 짐이 되기 싫은 부모의 절절한 심정이 느껴져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젖게 했다.

지난 10일에는 90대 치매 노인이 길가를 서성이다 길을 잃어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63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비극은 한국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마주한 상황이다.

이처럼 한국이 당면한 필연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을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그들이 먼저 거친 일들을 복기해보고 진단해 봐야 한다.

치매환자 발생의 문제는 단순한 발생 수의 증가를 넘어 이들을 돌봐야 하는 가족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는 치매가 개인과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사회적 숙제라는 의미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가족들은 생활과 생존의 갈림길에서 불안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시간은 결코 그들의 편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가족들이 극단의 선택을 내리기도 한다.

이처럼 치매 가족이 불행을 맞닥뜨리지 않기 위해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매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생명은 천부인권이다. 누구도 경시할 수 없고 누구도 경시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가족이라도 다만 그 지경까지 내몰린 그들의 상황과 현상을 다시금 되새겨야한다.

인간의 존엄에 대한 구차한 논란보다는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실질적 대안이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사회가 오랜 시간 고민하고 대면해야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경증치매가 있는 노인도 신체적 기능과 관계없이 치매가 확인된 경우 장기요양보험의 대상자가 될 수 있도록 장기요양 '인지지원등급'이 신설된다.

누구나 늙어 병에 걸리고 죽음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우리 중 누군가도 ‘치매’라는 멍에를 쓸 수 있다. 이 또한 언젠가 나 또는 나의 가족이 대면할 현실일 수 있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 고통을 겪고 있는 치매환자와 가족의 이야기를 우리의 광장에 꺼내야 한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우리의 치부를 꺼내 환부를 도려낼 궁리를 할 때이다.

처방은 빠를수록 좋다. 효과 있는 처방과 만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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