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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현재진행형' 강렬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동정범' 언론시사회
'용산참사 현재진행형' 강렬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동정범' 언론시사회
  • 황인순 기자
  • 승인 2018.01.17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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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황인순 기자] 2009년 1월 20일, 불타는 망루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범죄자가 돼버린 이들이 엇갈린 기억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공동정범’이 언론시사회를 개최했다.

영화상영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이번 영화의 공동연출을 맡은 김일란, 이혁상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이 진행을 맡아 용산참사에 관한 해박한 이야기를 전했다.

생존자들의 갈등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그것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혁상 감독은 “서로 상처받고 감정적으로 할퀴는 모든 상황이 국가폭력이 만들어 낸 또 다른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분들의 심리상태에 주목하는 것이 용산참사를 새롭게 환기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출소하신 분들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감옥에 계시면서 반복적으로 그날의 순간을 떠올려왔다. 어떤 부분은 사실과 일치했지만 어떤 부분은 고통 속에서 과장, 축소, 생략되거나 하면서 바뀌어왔다. 국가에 의해서 ‘공동정범’이라는 이름으로 묶여버린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억울함과 분노 등의 감정들이 서로를 향해가면서 갈등으로 불거진 것이다. 과학적, 실제적 피해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삶을 갉아먹는 것 또한 국가폭력이고 용산참사 진상규명은 이 지점에서 새로이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철거민들에 대한 사면 및 복권이 이루어짐은 물론, 경찰 진압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현저하게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해 진상규명 돼야 한다고 밝힌 조국 민정수석의 이야기 등 용산참사를 둘러싼 변화된 사회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 또한 이어졌다.

“철거민들이 복권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복권에 앞서서 이분들이 느끼고 있는 억울함을 풀어주는 해원의 과정이 너무나도 중요한 것 같다”라는 소회를 전한 김 감독은 “‘1987’이 87년 6월 항쟁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함께 기억을 나누는 매개가 됐다. ‘공동정범’ 역시 불타는 망루를 생방송으로 목격했던 분들과 당시 어렸기 때문에 어떤 사건인지 모르는 분들이 함께 기억을 나누면서 타인의 고통을 함께 이해하는 그러한 과정에 이 영화가 서있었으면 좋겠다”는 당부인사를 남겼다.

이혁상 감독 역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긍정적인 방향의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과정 속에서 언젠가 용산참사도 해결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낙관도 존재하는 것 같다. 새로운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고통 받는 분들이 있음을, 국가폭력 이후 지금 그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많은 관객 분들과 나눌 수 있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통해 용산참사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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