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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 가결
KBS 이사회,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 가결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01.23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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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고대영 이인호 나란히 동반 퇴장, 봄이 오려나?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KBS 방송노동자들이 전면 파업에 들어가고 4달째 풍찬노숙 투쟁을 이어가면서 외쳤던 공영방송 정상화 첫 걸음인 고대영 사장 해임이 결정되자 KBS 본관 앞에서는 만세 구호가 터져나왔다. KBS 이사회가 22일 전체회의에서 고대영(사진) KBS 사장 해임 제청안을 통과시켰다.

공영방송 정상화와 고대영 이인호 등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해 9월 총파업에 들어갔던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노조는 파업 143일 만인 오는 24일 업무에 복귀한다. 방송노동자들은 이날 KBS 본관 앞에서 마지막 ‘돌마고 파티’를 열던 도중 이같은 고대영 사장 해임안 가결 소식을 듣고 서로를 부둥켜 않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KBS 이사회는 22일 오후 4시 임시이사회를 열고 고대영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찬성 6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재적 이사 11명 중 이인호 이사장을 제외한 10명이 참석했으며, 야권 추천 이사 3명은 표결 전에 퇴장했다. 야권 추천 이사인 변석찬 이사는 고대영 사장 해임안 표결에 참석했으나 기권표를 던졌다.

고대영 KBS 사장 해임안이 22일 KBS 이사회에서 가결됐다. 고대영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자 이인호 이사장도 사퇴의사를 밝혔다.
고대영 KBS 사장 해임안이 22일 KBS 이사회에서 가결됐다. 고대영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자 이인호 이사장도 사퇴의사를 밝혔다.

지난 10일 KBS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된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에 따르면 고대영 사장의 해임 사유는 ▶지상파 재허가 심사 결과 최초로 합격점수 미달을 받은 데 대한 책임 ▶신뢰도와 영향력 추락 ▶파업을 초래하는 등 직무수행능력 상실 ▶무리한 조직개편 추진 및 징계 남발을 포함한 인사 관리 실패 등이다. 고대영 사장은 이날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모든 해임 사유에 대해 “왜곡과 과장으로 점철돼 어느 하나 동의할 수가 없다”라며 “해임을 강행할 경우 법적으로 부당한 행위인 만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대영 사장의 이같은 주장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중당 김재연 대변인은 고대영 사장 해임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KBS 고대영 사장 해임을 환영하며”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KBS 이사회가 고대영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통과시켰다. KBS 새노조가 ‘언론을 본래 주인인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무한투쟁에 돌입한다’며 파업을 시작한지 141일만”이라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방송노동자의 투쟁 과정을 전제했다.

김재연 대변인은 이어 “KBS 적폐의 상징이었던 고대영 사장의 해임을 환영하며, 오랜 시간 공영방송을 되찾기 위해 싸워온 언론노동자들의 노고에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공영방송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결과가 국민의 지지와 응원 속에서 만들어졌듯 적폐 청산을 향한 KBS 구성원들의 남은 걸음도 국민들이 지켜보고 함께 할 것이다. 고대영 사장 해임 후에는 지난 10년 무너진 방송과 언론,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끝까지 힘을 내야 할 때”라고 KBS 공영방송 회복을 기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이하 언론노조)도 이날 고대영 사장 해임안 가결에 대해 “KBS 적폐의 핵심, 고대영의 해임을 환영하며”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진정한 ‘국민의 방송’, 앞으로의 적폐 청산이 더 중요하다”고 고대영 사장 해임안 가결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언론노조는 이어 “KBS 이사회가 고대영 사장을 해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노조 KBS본부가 총파업 투쟁에 들어간 지 141일 만이다.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 국정원 200만원 수수 의혹 등 공영방송의 사장으로서 고대영 사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짓을 저질러 온 KBS 적폐의 상징이 언론노동자와 국민의 여망대로 자리에서 끌어내려졌다”고 고대영 사장 퇴진의 의미를 곱씹었다.

언론노조는 고대영 사장 해임에 대해 “사필귀정이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끝내 정의가 승리했다. 지난해 뙤약볕 밑에서 시작한 투쟁이 한겨울 삭풍 속에서 결실을 맺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고대영의 해임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그리고 고대영 사장 해임 후 일터로 돌아갈 KBS본부의 조합원들이 먼저 출발한 MBC 동지들의 뒤를 따라 KBS를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다시 만들기 위한 과제를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KBS에 주문했다.

언론노조는 나아가 고대영 사장으로 망친 KBS에 대해 “KBS의 언론노동자들이 수천, 수만 번 외친 ‘다시 KBS, 국민의 방송으로’의 구호처럼 언제나 답은 국민에 있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공영방송만이 KBS 앞에 놓인 새 시대의 과제”라면서 “우리는 KBS본부의 파업 집회를 찾아주신 수많은 국민의 지지와 응원을 기억한다. 그들은 모두 KBS가 망가져 있던 지난 세월 동안 KBS 때문에 피눈물을 흘렸거나, KBS를 외면했거나, 혹은 고대영 사장의 KBS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 분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민주광장에 자리를 깔고 앉은 언론노동자들에게 다시 손을 내밀어 주셨다. 그 덕에 우리는 승리할 수 있었다”고 지난 촛불 시민혁명을 되돌아 봤다.

언론노조는 이날 논평 말미에선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투쟁에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께 무한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KBS가 다시 ‘국민의 방송’이 될 수 있도록, KBS본부 동지들과 함께 남은 적폐 청산 과제의 수행에 더욱 힘쓸 것을 맹세한다. 아울러 YTN 최남수 사장을 비롯한 남은 언론 적폐들의 청산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임을 밝힌다”고 고대영 사장에 이어 다음 목표가 YTN 최남수 사장이라고 지목했다.

고대영 사장 해임까지 전국언론노조의 투쟁 과정은 매우 힘겨웠다. 고대영 사장 해임에 앞서 먼저 공영방송 회복에 들어간 MBC와 달리 KBS 사장은 대통령에게 임면권이 있어, 대통령이 최종 재가해야 해임이 확정된다. 후임 KBS 사장은 방송법에 따라 KBS 이사회에서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국회의 인사 청문을 거쳐야 한다. 고대영 사장의 해임에 대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사장의 임명은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때문에 고대영 사장이 해임된 KBS는 당장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사장 없이 치를 가능성이 높다. KBS 이사회 여권 추천 이사인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사장이 있는 상황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지금 최우선 과제는 구성원들이 업무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KBS가 정상적인 방송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대영 사장 해임안이 가결된 이날 이인호 이사장은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이 통과되자 “KBS도 권력놀이를 하는 과격한 언론노조의 자유 무대가 된 셈”이라며 이사장직과 이사직을 모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언론적폐로 낙인찍힌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은 나란히 방송계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