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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계에 부는 미투(Me too)운동.. 또 다른 여검사 동참 “돕고 싸우겠다”
검찰계에 부는 미투(Me too)운동.. 또 다른 여검사 동참 “돕고 싸우겠다”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02.01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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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게시판에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이후 다른 여검사가 글을 올리며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정유미(46·30기) 공판3부장은 전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조직 내 성적 괴롭힘 문제에 있어서 미개한 조직이 아니다"며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가해자에 대해 단호하게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만 용기를 내주면 자신이 입은 피해에 대해 진지하게 고충을 토로한다면,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며 "피해자에게 '참아라', '잘나가는 선배 발목을 잡을 셈이냐', '그래 봤자 너만 다친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아직도 지껄이는 자가 있다면 저라도 멱살 잡고 싸워주겠다"고 강조했다.

JTBC 방송 캡처
JTBC 방송 캡처

그는 "최근에 이슈가 된 글을 보고 가장 걱정됐던 점은 혹시라도 후배들이 '참아라'라거나 '너만 다친다'라거나 하는 반응이 우리 조직 내의 일반적인 반응인 것으로 오해해 말 못 할 고민을 더욱더 숨기고 혼자만 힘들어하게 될까 그것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장은 "정말 재수 없게 부당한 상황에 봉착하신 분이 있다면 지레 겁먹고 움츠러들지 말고 청에서 가장 기수가 높은 여자 선배에게 상담을 하라"며 "아니면 내게라도 알려준다면 힘이 닿는 데까지 돕고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여성 검사들은 잠재적 피해자가 아니라 조직을 지탱하고 조직문화를 변화시켜 나가는 당당한 한 축이고 주체"라며 "우리가 상시적인 성폭력이나 성희롱에 노출돼 있고, 구석에 웅크려 울고 위축되고 찌그러져 있기만 하는 초라한 존재가 아님을 우리 스스로 잘 알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그러나 피해를 당했으니 서울로 발령내달라, 대검 보내달라, 법무부 보내달라는 등 요구를 한다면 그런 요구는 도와드릴 수 없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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