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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주교회의, ‘성폭력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
천주교 주교회의, ‘성폭력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02.28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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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천주교 주교회의가 최근 제기된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앞서 한 신도는 지난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봉사단에 동행했던 한모 신부에게 성추행 등을 당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김희중 대주교(천주교주교회의 의장)는 28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소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와 그 가족, 이번 사태로 인해 교회의 사제들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 대주교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속죄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사제들의 성범죄 제보의 사실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교회법과 사회법 규정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제의 성폭력 사건은 신자들에게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한국천주교회의의 사제들을 이끌고 있는 주교들도 이번 사건을 접하며 놀라움과 당혹감을 느끼고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주교들은 한마음으로 사태의 중대성을 인식하여 성폭력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물론 이번 사태로 인해 교회의 사제들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또한 저와 한국주교단은 사제 교육의 미흡과 관리소홀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하며 다음과 같이 교회의 입장을 밝힙니다.

하나, 독신의 고귀한 가치를 지키며 윤리의식과 헌신의 종교적 표지가 되어야 할 사제들의 성추문은 참으로 실망스럽고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상처와 분노를 가슴에 안고 오랜 기간 고통스럽게 살아온 여성들이 교회의 쇄신과 자성을 촉구하며 성폭력의 피해를 용기 있게 고발한 점은 사제들이 세속적인 문화와 쾌락의 폐단에 빠져 있다는 질책이었습니다.

이는 천주교회가 안일하게 살아온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기에 개혁과 쇄신을 열망하는 신자들이 사회의 참된 빛과 소금이 되도록 사제들에게 가하는 질책으로 달게 받겠습니다.

하나, 한국 천주교회는 이미 수년 전부터 교회법과 교황청의 지침에 따라 사제들의 성범죄와 성추문이 발생할 경우 각 교구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정직과 면직 등의 처벌을 해 왔으며 이번 성폭력 사건에 있어서도 해당 교구는 가해 사제의 직무를 중지시키고 처벌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교구는 교회 안에서 성폭력의 피해로부터 여성의 인권과 품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프란체스코 교황님의 뜻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각 교구에서는 사제들의 성추문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제 양성 과정에서부터 정기적인 사제의 연수와 피정은 물론 심리 상담을 통하여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일부 사제들의 성적 일탈은 성직자의 품위를 잃게 했고 신자들에게 불신과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교회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속죄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사제들의 성범죄에 대한 제보의 사실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교회법과 사회법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주교단은 사제 영성의 강화와 사제 교육은 물론 사제 관리 제도의 보완과 개혁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여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하나, 저희 주교들은 사제들의 성적 일탈과 위선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교우들과 아울러 천주교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신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린 데 대하여 다시 한 번 깊은 용서를 구합니다. 또한 저희는 회개와 참회의 시기인 사순절에 이런 불행한 일이 드러난 것이 사제들의 진정한 회개를 촉구하시는 하느님의 뜻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사제의 잘못으로 교회의 신뢰가 무너지고 신자들에게는 신앙의 위기를 일으킬 수 있음을 동감하며 이를 계기로 사제들이 겸손하게 보석하는 자세로 살아가도록 이끌겠습니다. 아울러 저희 주교들과 사제들은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고귀한 여성의 품위를 교회와 사회 안에서 온전히 존중하고 특별히 사제들이 성범죄로 인해 고통받는 분들에게 최선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천주교 신자 여러분들께는 더욱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이 사건이 사제들의 쇄신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신자분들께서 채찍질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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