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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경찰 ‘비판 여론 확산 방지’ 여론조작 보수단체 회원 7만명 동원
이명박, 경찰 ‘비판 여론 확산 방지’ 여론조작 보수단체 회원 7만명 동원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03.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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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이명박(MB) 정부 당시 경찰이 정부에 비판적인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보수단체 회원 7만명을 동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국회의원이 입수한 경찰 내부 문서에 따르면, 2011년 당시 경찰청이 보안요원 뿐만 아니라 총 23개 보수단체 회원 7만여명을 여론 조작에 동원할 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엔 '한국 고등학생 포럼'이라는 미성년자 단체도 포함시켰다.

2011년 4월18일 특별취급 인가를 받고 만든 '안보관련 인터넷상 왜곡정보 대응 방안' 문건에는 사안에 심각성에 따라 1~3단계별 대응 방안이 담겨있다. 경찰청 보안국이 여론에 퍼뜨릴 내용을 정리해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넘겨 여론을 조작하는 방식이다.

1단계는 네티즌 관심이 미미한 사안으로 보안사이버수사요원 88명을 동원해 대응토록 했고, 2단계는 왜곡여론이 확산될 경우 보안사이버수사대를 포함해 전 지방청·경찰서 보안요원 전원(1860명) 투입해 대응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왜곡 여론이 크게 확산되는 3단계에는 보수단체를 총동원한다. 보안요원 전원은 물론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보수단체 회원 7만791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은 이 같은 계획의 실행방안을 구체화 한 '보안사이버 인터넷 대응조치계획'이란 문건을 같은 해 8월18일 작성해 배포했다.

경찰청은 이 과정에서 "인터넷 여론조작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만큼 수단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공개성 정도, 이슈별, 대응 대상의 실태 등에 맞는 적절한 수단을 통해 왜곡·과장된 보안업무 관련 인터넷 여건을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대응"하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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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