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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스타크래프트 고의적 패배..'치밀한 승부조작'
지스타 스타크래프트 고의적 패배..'치밀한 승부조작'
  • 오은서 기자
  • 승인 2018.03.15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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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포츠 토토사이트 상습 도박자 중 가정 파탄자도 나와"

[한강타임즈 오은서 기자] 2017년 부산 백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승부 조작이 벌어진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관련 대회 승부를 조작하고 불법 스포츠토토 관련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위반 등)로 A(26)씨를 구속하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프로게이머 B(2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친분을 쌓았고 A씨가 먼저 B씨에게 접근해 상대방 게임자에게 고의적으로 패배하는 승부조작을 제안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인터넷 도박현장 압수수색 장면. (사진제공=부산연제경찰서)
인터넷 도박현장 압수수색 장면. (사진제공=부산연제경찰서)

경찰은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 불법 스포츠토토에 베팅한 A씨 일당 7명을 포함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도박한 인원 등 모두 116명을 도박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낸 자료에 따르면 A씨는 B씨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해 2017 지스타 스타크래프트 대회 8강 경기에서 B 씨가 고의로 2대 0으로 패배하게 했다. B씨는 승부조작 대가로 A씨로부터 450만원을 받았다.

당시 이 경기를 앞두고 A씨 일당은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 2개를 만들었고 모두 1000만원을 베팅하고 B씨도 베팅했다. A씨 일당은 승부조작으로 1500만원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승부조작 공모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다른 프로게이머와의 접촉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은 경찰이 중국에 서버를 둔 500억원대 인터넷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명단을 분석하다 A씨와 B씨가 승부조작 관련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받은 게 확인돼 드러나게 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동네 선후배 사이인 조직폭력배 등과 공모해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진구, 해운대구 등의 고급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PC 4대∼12대를 두고 100억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장을 운영해 5억원을 챙겼다.

A씨는 도박장 관리를 위해 월 400만원을 주고 직원 4명을 고용했고 단속대비 일정기간이 지나면 숙소를 옮겨 다니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관련자 3명을 추적수사 중에 있으며 A씨 일당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한편 부산연제경찰서 김영철 사이버 수사팀장은 "인터넷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에 접속한 상습도박자 중 고액 도박으로 제 3금융권 대출까지 받아 가정 파탄에 이른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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