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성범죄 피해를 고백하는 '미투 운동‘이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무상 지위를 앞세운 성범죄들이 일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성폭력상담소의 '2017년 상담통계 및 상담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성폭력 상담 건수는 1260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직장 내 관계에 따른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건수는 375건으로 30% 비중을 차지해 가장 높았다.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상담 비중은 최근 4년 동안 ▲2014년 21%(300건) ▲2015년 26%(336건) ▲2016년 27%(368건) 등으로 매년 가장 높았다. 상담 건수도 매년 늘었다.
특히 이들 10명 중 6명이 '고용주'와 '상사'로부터 피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기준 고용주와 상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상담은 각각 17%(59명), 50%(188명)로 모두 67%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동료 19%(70건), 고객 7%(25건), 거래처 2%(8건) 등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미투 운동을 통해 일상적인 권력형 성범죄가 더 이상 은폐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훈 한국여성연구소 소장은 "성희롱은 여성들이 직장에 진입하면 겪게 되는 사실상 일상화된 문제"라며 "미투 운동은 남성중심적인 사회 시스템이 두려워 자기검열을 한 피해자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정 소장은 "현재 단계에서 미투 운동의 '진짜'와 '가짜'를 논하는 것은 다시 피해자들의 입을 막는 것"이라며 "우선 모든 목소리를 경청하고 문제를 드러내며 반성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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