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유진기업 거대 공룡이 골목까지 상권까지 먹겠다고?
유진기업 거대 공룡이 골목까지 상권까지 먹겠다고?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03.22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진기업 고래에 ‘고래밥 신세’된 영세상인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키겠다는 영세상인들이 오히려 생업을 접어야할 위기에 놓였다. 레미콘 주력업체 ‘유진기업’이 철물과 전동공구 등 산업용재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실행해 옮기면서 영세업종인 산업용재 업계의 원성이 높다.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점령으로 소상공인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와 국회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리고 있는 가운데 유진기업이 초대형 산업용재·건자재·전문마트 개장을 하겠다는 것은 곧 문재인 대통령의 소상공인 살리기 국정 기조와 상반되는 경영전략을 전개하겠다는 거다.

19일 (사)한국산업용재협회와 국회 야당인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경기 광명을) 등은 합동해서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진기업 산업용재 진출 반대를 위한 토론회를 열고 거대 기업이 소상공인 업계 전문 시장을 침탈하는 행위에 대해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대형 고래가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생계를 ‘고래밥’ 삼아 먹겠다는 것이다.

거대 자본 유진기업이 영세상인들의 산업용재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에 대해 19일 국회에선 이를 강력히 반대하는 소상공인 단체 대표와 관계자들이 모여 유진기업의 기업 경영 행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거대 자본 유진기업이 영세상인들의 산업용재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에 대해 19일 국회에선 이를 강력히 반대하는 소상공인 단체 대표와 관계자들이 모여 유진기업의 기업 경영 행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우선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소상공인의 볼멘 소리에 유진그룹은 지난 2012년 하이마트 매각으로 전자제품 유통 사업에서 손을 뗀 후 최근 건자재 유통사업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유진기업은 5년 이내 100개 매장을 출점하고, 이 가운데 20개 매장은 직영점으로 80개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할 계획을 발표한 상태라는 거다.

이들은 영세·중소업체가 생업으로 삼고 경영해온 산업용재는 영세소상공인 보호와 생존권 차원에서 시장 접근을 해야 한다고 외치며 유진그룹의 산업용재 시장 진출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막강한 자본으로 손쉽게 골목상권을 접수하는 형태의 대기업에 소상공인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 한국산업용재협회 회원과 관련 도소매점주 1000여명은 지난 1월 여의도 유진그룹 본사 앞에서 유진기업 산업용재 진출을 저지하는 총궐기대회에 참가해 ‘생존권 침탈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하고, 대기업 산업용재 등 진출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와 소상공인연합회 등은 대규모 시위는 물론 청와대와 국회에서 릴레이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하는 등 정부와 정치권에 생존을 호소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수호천사를 자부하며 취임한 홍종학 장관의 중소벤처기업부는 산업용재 시장 관련 주무부처로서 올해 초 유진기업에 사업 일시정지 권고안을 내린 후 사업조정심의회를 통한 사업조정 등에 들어갔지만, 심의 자료 보완 등의 사유로 연기 통보했다.

하지만, 유진기업은 오는 3월 금천구 독산동에 산업용재·건자재 전문 대형마트 오픈을 시작으로 용산, 잠실 등 전국 주요거점에 대형마트를 개장 추진하고 있다. 거대 자본 유진기업에게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상공인을 위한 국정기조도, 소상공인 수호천사를 자청한 홍종학 중기부장관의 정책 의지도 아무런 장애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거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이날 유진기업의 골목상권 시장 계획 저지를 위해 국회 차원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의 역할을 지속해서 주시하겠다며 산업용재 유통시장 관계자들의 아픈 눈물을 닦아드릴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언주 의원은 우선 이날 간담회 인사말에서 “오늘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경제민주화정책포럼과 한국산업용재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유진기업 산업용재 시장침탈 긴급간담회’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산업용재는 부품을 포함한 산업용 공구 등 전반에 걸친 기반산업이면서도 전형적인 소상공인 업종이다. 이 분야는 경쟁력이 부족하므로 정책적인 지원이나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도 (오히려) 시장경제라는 허울 좋은 명분 때문에 도외시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의원은 또한, “최근 들어 이 분야에 특정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예상되고 있어 업계는 물론 종사자 모두가 산업의 경쟁력 저하와 독과점 대기업 진출에 대한 폐해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독과점 대기업(재벌)은 지네발식 골목상권 침입이다. 지금은 폐지된 중소기업 고유업종 분야에 마구잡이로 진출해 독과점의 폐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다. 따라서 이에 대한 공정경쟁기반의 공정거래질서 확립이 요구된다”라고 진단했다.

이언주 의원은 “오늘 ‘유진기업 산업용재 시장침탈 긴급간담회’는 대기업의 소상공인 업종 진출이 시장질서를 해치는 횡포라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으며 실질적으로 소상공인의 사업영역을 보호할 수 있는 소상공인 적합업종의 지정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라고 이날 간담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2월 23일 대선 후보 시절 소상공인·자영업 관련 정책을 발표하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안심하고 돈 버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소상공인·자영업에 대한 정책과 공약을 말씀드리면 이대로는 도저히 못 살겠으니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곳곳에서 영세중소상공인들에 대한 보호 정책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대선이 끝난 이틀 후인 지난 2017년 5월 11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 시절 경제 전문 매체인 ‘시장경제신문’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소상공인 지원책은 대선 후보들 중에서 가장 강력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당선인의 관련 정책은 거대 자본으로부터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것을 중점에 뒀다.

문재인 당선인은 지난달 대선 유세 기간인 2017년 4월 14일에도 전국직능시민사회단체 전국대표자회의에 참석해 “제 부모님은 시장에서 좌판장사와 구멍가게를 했다”면서 “저는 뼛속까지 자영업 골목상인의 아들로 그 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한강타임즈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한강타임즈
연락처 : 02-777-0003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702-873401
예금주명 : 주식회사 한강미디어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