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미투운동이 사회 각계각층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대학가도 들썩이고 있다. 학생들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교수, 학생들에 대한 파면과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22일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재학생들을 상대로 폭언과 성추행을 일삼은 사회학과 H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교수에 대한 파면이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하겠다"며 "징계 지연에 대해 성낙인 총장은 사과하고 일련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3월 서울대 H교수가 대학원 지도 학생, 학부생, 동료 교수, 학과 조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폭언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학생들에게 어깨동무하고 팔짱을 끼는가 하면 "남자 없이 못사는 여자가 있다는데 쟤가 딱 그 케이스다"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상대방의 성적 사생활을 이야깃거리로 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밖에도 H교수는 "쓰레기다" "정신이 썩었다" "못 배워먹어서 그렇다" "너는 좀 맞아야 해" 등 지도 대학생과 직원 동료 교수에 대한 폭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 대학원생들에게 수차례 자택 청소를 시키고 옷 수선, 자동차 운전, 핸드폰 개통 등을 강요하는 등 사적으로 업무를 지시했을 뿐 아니라 제자들의 연구비도 수차례 횡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학생회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K교수는 '예술'이란 명목과 교수라는 지위로 지속적인 폭력을 저지르고 있었다"며 "예술을 범죄 행위를 은폐시키기 위한 빌미로 사용하지 말아달라. 성적 기행과 폭력은 마치 '예술'적인 것으로, 또는 '예술을 위한 것'으로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K교수는 대학 MT, 전시 뒤풀이 등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작가와 큐레이터를 소개시켜준단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술접대 등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조소학과 총동문회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2013년 6월12~13일 사이 조소학과 강사 A씨가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총동문회는 A씨는 수업 종강 뒤풀이 장소에서 4명의 여학생의 허리와 엉덩이를 만지고 입맞춤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술에 취한 자신을 부축한 여학생들에게 술을 더 먹자며 괴롭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중앙대는 행정부총장이 위원장을 맡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상 조사에 돌입, A씨를 강사에서 해임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당시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해 낱낱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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