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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90년생 김지훈’은 남성 미투에 귀 기울여라
[기자수첩] ‘90년생 김지훈’은 남성 미투에 귀 기울여라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03.27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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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각계각층에서 일어난 미투운동은 우리사회를 야비한 권력으로 자행되던 적폐를 고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일부 그릇된 미투운동의 해석은 남·녀간 성대결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90년생 김지훈’ 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글이 게재됐다. 일상 속 여성이 겪는 성차별을 담아낸 베스트셀러 ‘1982년생 김지영’에서 제목을 따온 소설로 남성이 겪는 역차별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미투 운동은 남성 일반에 대한 처벌이나 적대를 의미하지 않는다. 성을 떠나 권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하복종이 강한 우리 사회구조를 격파시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상대를 성적 대상화하는 비상식적, 비인권적 발상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미투 운동의 취지를 잘못 이해하는 일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투’를 미러링 해 ‘유투(You Too·너도 당했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여성들은 혜택을 누리기만 하고 남성들이 오히려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너만 당했니? 너도 똑같아”의 유투는 아무런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남성들이 문제를 여성의 책임으로 돌리거나 여성과 비교할만한 피해의 경험을 나열해 대응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지금껏 알려진 대부분의 미투 피해자들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미투운동은 페미니즘 측면에서도 활발하게 논의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성평등을 바탕으로 논의 돼야 할 문제이지 남성을 적대적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

‘유투’를 외치는 남성들이 주목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한국사회에 그릇된 남성관념으로 인해 자신의 피해를 드러내지 못한 채 속앓이 하고 있을 남성 피해자 챙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실제로 남성 피해자의 폭로도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공론화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한국에서 미투운동이 시작된 지 2개월가량 흘렀다. 남녀 모두 사회 구조를 함께 바꿔나가고자 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의 요청을 읽어내는 지혜로운 눈이 모두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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