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文대통령, “제주도민들의 고통에 깊이 사과”... 제주의 '봄' 오나
文대통령, “제주도민들의 고통에 깊이 사과”... 제주의 '봄' 오나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8.04.03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0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제주 도민들의 모든 고통과 노력에 깊이 감사하고 사과한다”며 “앞으로 제주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중단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돌담 하나, 떨어진 동백꽃 한 송이, 통곡의 세월을 간직한 제주에서 ‘이 땅에 봄은 있느냐?’고 여러분은 70년 동안 물었다”며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주의 봄을 알리고 싶다. 비극은 길었고,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날 만큼 아픔은 깊었지만 유채꽃처럼 만발하게 제주의 봄은 피어날 것이다”고 위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제주4.3 사건에 대한 참상을 그대로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 평화공원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 평화공원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1948년 11월 17일 제주도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중산간 마을을 중심으로 '초토화 작전'이 전개됐다.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도피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 중산간 마을의 95% 이상이 불타 없어졌고, 마을 주민 전체가 학살당한 곳도 있다”며 “1947년부터 1954년까지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 1, 3만명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꺼 번에 가족을 잃고도 '폭도의 가족'이란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숨죽이며 살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말 못할 세월동안 제주도민들의 마음속에서 진실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제주의 중고등학생 1500명이 3·15 부정선거 규탄과 함께 4·3의 진실을 외쳤으며 제주 4·3연구소, 제주 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등 많은 단체들이 4·3을 보듬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4·3의 고통을 작품에 새겨 넣어 망각에서 우리를 일깨워준 분들도 있었다며 소설가 현기영의 '순이 삼촌'부터 가수 안치환의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까지 작품과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 평화공원에서 문 대통령의 추념사를 들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 평화공원에서 문 대통령의 추념사를 들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문 대통령은 “제주도민과 함께 오래도록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알려준 분들이 있었기에 4·3은 깨어났다”며 “국가 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 또한 깊이 감사드린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4·3의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역사의 사실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선언했다.

앞으로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유족들과 생존희생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배ㆍ보상과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등 입법이 필요한 사항을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그 토대 위에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며 “더 이상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