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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문재인 마케팅' 도를 넘었다!
6.13 지방선거, '문재인 마케팅' 도를 넘었다!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04.05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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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마케팅’에 “족벌정치냐?” 자성의 목소리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국민들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박근혜 정권 실세들인 이른바 '친박' 마케팅으로 국민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실패한 경험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문 마케팅'으로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어 국민들 사이에 우려와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 편승하려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복심’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지역구 순회 유세에 돌입한 최재성 송파을 예비후보에 대해 “언제까지 문재인을 팔아먹을 거냐”라는 비난과 함께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기호 민변 변호사에게 직격탄을 맞았고,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예정인 전해철 현직 국회의원의 경우 4일 오후 현재 아직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채 “문재인과 전해철의 국민 성공시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해철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초청간담회”라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그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상태다.

본지 기자가 이날 전해철 의원 현수막 관련해서 경기도선관위에 문의한 바 “예비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예비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명백한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물론 이같은 현수막은 전해철 의원이 초청을 받아 참석한 초청강연 주최측이 작성한 것이지만, 전해철 의원 자신이 다수의 시도의회 의원들과 함께 촬영한 장면이 적지 않게 나오면서 선거법 위반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전해철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논란이 제기된 현수막 앞에서 전해철 의원이 지역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전해철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논란이 제기된 현수막 앞에서 전해철 의원이 지역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6·13 지방선거 후보 경선을 앞둔 여당이 후보자들의 ‘문재인 마케팅’을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실제로 경기도 오정구의 한 지역위원장 사무소에 이날 모인 각 시도 구시의회 출마자들이 대거 모였을 당시 “문재인 안쓴 유니폼(선거용 점퍼)은 다 떨어져”라는 외침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각 시군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출마자들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 관련 이력을 표기하기만 하면 후보들의 지지율이 치솟아 공정성 시비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아온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지지자 개인 SNS에서는 “경선에서 문프(문재인 대통령)님 팔아먹는 후보자는 절대 찍어주지 맙시다. 민주당 후보 중에 문프님과 안 친한 후보도 있나요? 저도 문프님 누구보다 존경합니다”라든지 “잘나가는 민주당! 이거 이러다가 삼철(이호철, 양정철, 전해철)들 때문에 #삼철포 로 빠질듯!!!”이라고 올 년초에 전해철 의원을 중심으로 모인 이른바 ‘문재인 복심 3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목소리도 쏟아져 나온다. 

심지어 자신을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본지기자에게 “A의원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보내온 이메일에서 “저는 더불어민주당을 사랑하는 권리당원입니다. 참다 참다 못해 기자님께 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A의원의 지방선거 개입에 대해 징계를 당에 요청했습니다”라고 폭로성 내용을 보내왔다.

그는 이어 “촛불혁명으로 교체된 문재인 정권은 우리의 자랑이며 영광입니다. 6.13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권의 안정적인 성공을 뒷받침할 중요선거입니다”라면서 “그러나 A의원 경우 지방선거의 성공에 심각한 저해행위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9일 오산의 모 시장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모 시장예비후보의 지지발언을 한 것도 모자라 경기도지사 출마예정자인 전 모 의원의 지지를 강력 주장했습니다”라고 오산시장 출마 예비후보와 전해철 의원의 지지를 주장한 A의원의 행보를 설명했다.

그는 또한 “광역단체장의 경우 과열을 막아내 정권교체를 이뤄야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지지선언은 ‘네가티브 흑색선전’ ‘편가르기’ ‘줄세우기’ 등의 악영향을 자아내고 있습니다”라면서 “특히 A의원의 경우 지난9일 경기도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를 고향인 경북지사로 출마하라고 SNS에 글을 올려 많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라고 관련 사실도 전제했다.

그는 이날 글 말미에 “A의원의 이같은 지방선거 문란행위를 중지토록 징계요청하였음을 전하오니 언론에서도 당직자의 경선개입행위를 엄중 경고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민주당 권리당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간절한 충정을 전해왔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측은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간사를 통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6.13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1차 심사결과 발표를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3월 29~31일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에 대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마친 상태다. 

4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에 공천 후보자를 신청한 이들이 제출한 대표 경력을 보면 ‘문재인 정부 총리 민정실장’ ‘문재인 당대표 시절 당 사무총장’ ‘문재인 대통령 전북총괄선대위원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의 이력이 일관된 기준 없이 나열돼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보자들의 주요 경력에서도 ‘문재인 브랜드’가 강조된 건 마찬가지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을 막론하고 18대·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직함을 넣은 후보가 많았고, 김교흥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음에도 대표경력에 국회 사무총장 대신 ‘문재인 대통령 후보 조직특보실장’과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적어 눈길을 끌었고, 전해철 의원의 경우 지난 19대와 20대 연이어 현직 국회의원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10년이나 지난 ‘노무현 문재인 비서관 경력’을 아직도 선거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사용함으로써 한때 논란이 됐다.

전해철 의원의 경우 지난 2월초 3철이 모두 모여 북콘서트 행사를 진행한 것을 두고도 “양정철이 정치 개입을 안한다더니, 6.13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전해철을 우회적으로 지원사격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고 지난 2월 하순엔 문재인 지지자들과 전해철 양정철 두 문재인 복심이 비공개 모임을 열었던 소식이 알려지면서 역시 “안정철이 비선 정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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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선 예비후보들이 주요 이력에 문 대통령 관련 경력을 기재하기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5~20%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 오래 터를 닦아온 경쟁 후보들로부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항의가 나오고 있다. 공정성 시비가 없도록 중앙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역 당원 모임들이 함께하고 있는 SNS 단체 대화방에선 최근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선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파는 소위 ‘측근들’의 출마를 적극 만류해서 파벌,족벌 정치의 구태정치를 끊어야 민심을 잃지 않는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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