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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이슈+]특성화고졸업생노조 출범, 추모만으로 현실 못바꿔...“학생 아닌 노동자로서 권리 지키겠다 ” 
[hg이슈+]특성화고졸업생노조 출범, 추모만으로 현실 못바꿔...“학생 아닌 노동자로서 권리 지키겠다 ” 
  • 오은서 기자
  • 승인 2018.05.01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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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오은서 기자] “지난 2016년 구의역에서 컵라면도 먹을 시간이 없이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진 스무살 노동자, 2017년 제주도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도중 기계에 끼여 홀로 압사한 열아홉 살 노동자, 2018년 남양주 이마트에서 무빙워크를 수리하다 세상을 떠난 스물 한 살의 노동자. 모두 특성화고등학교를 다닌 청년이었다. 추모하는 것만으로는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더 이상 학생이 아닌 노동자로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노동절인 1일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들이 결성한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사진제공=뉴시스)
노동절인 5월1일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더 이상 학생이 아닌 노동자로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사진제공=뉴시스)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겪는 차별과 부당한 행위들을 바로잡기 위한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실습을 나간 특성화고 학생과 졸업생의 연이은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모였던 이들이 주축이 됐고, 지금까지 100명이 가입 의사를 전했다. 대부분 사회에 막 나간 스무살 노동자들이다. 

노조는 설립선언문에서 "특성화고 졸업생이 생애 첫 노동을 시작하며 마주한 현실은 강제야간근로, 임금체납, 장시간 노동, 성희롱과 성추행 등 폭언과 폭력, 모욕과 차별이었다"면서 "우리는 그저 운 좋게 살아남았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노조는 “조금 더 일찍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두 배 세 배 노력하며 살아가는 특성화고 졸업생들은 값싸게 쓰고 버릴 부품 쯤으로 여겨진다”며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열악한 노동환경, 차별과 무시, 편견이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은 취업 후 가장 어려웠던 문제로 강제야근 등 장시간 노동(2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졸이라고 받는 차별·무시'(23%), '연장노동 수당 없음'(18%), 성희롱·성추행(12%), 임금체납(10%), '월급이 최저임금 미달'(9%) 순이었다.

노조는 고용부에 특성화고 졸업생 처우 개선을 위한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정부 차원의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환경 전수조사'와 '취업관리지원센터' 설치 등도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임금체납 등 노동문제 해결을 돕는 상담소를 운영하고 '특성화고 졸업생 특별법' 제정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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