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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남구청장 후보 전략공천하라니? ‘이건 무슨 꿍꿍이?’
민주당 강남구청장 후보 전략공천하라니? ‘이건 무슨 꿍꿍이?’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05.03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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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역 당원들 강남구청장 전략공천 압박 "구태정치!"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오는 6월13일 지방선거에 출마할 서울시 구청장 후보 공천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강남구청장 후보가 가려지지 않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강남구청장 후보 공천이 지연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런 저런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이에 더 나아가 2일 오후에는 강남구 지역의원장 일동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무단으로 침입해서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강남구청장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후보를 전략공천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남 당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이들은 국회 기자회견장에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고 무단으로 침입하면서 향후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기자회견장을 관리하고 있는 국회 미디어 지원실은 기습적으로 감행한 이들의 기자회견에 대해 장내 마이크를 차단하는 등 서둘러 긴급히 조치했고 국회 방호원이 이들을 제지하기 위해 현장에 나타나자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더불어민주당 강남구 당원들이 2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 절차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중앙당 선관위가 강남구청장 후보를 전략공천해야한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남구 당원들이 2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 절차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중앙당 선관위가 강남구청장 후보를 전략공천해야한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오전 현재 오는 6월13일 지방선거를 위해 대부분 지역에서 이미 후보 공천과 경선 후보를 확정했지만 서울시 강남구청장 후보만은 확정하지 않아 이미 출마의 뜻을 밝힌 예비후보들은 애간장이 타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당원들이 특정인을 꽂아 넣기 위한 전략공천 요구는 정당한 당원의 요구라기보다 향후 지역내에서 갖은 의혹을 생산해내서 갈등과 분열을 획책하는 행위로 간주되며 중앙당에서도 지역구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기자회견장을 떠나는 이들 당원들에게 본지 기자가 “강남구청장 출마의 뜻을 밝힌 예비후보군이 있는데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이들은 “강남구는 다른 지역구와 달라서 보수 성향이 강하다. 강남구의 확실한 접수를 위해선 능력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 현재 후보군을 보면 약하다”고 대답했다.

이들 당원들에게 다시 “전략공천이라면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라도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이미 여러 인물이 거론됐다. 지금은 정 모 차관...”이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잠시 무언가 발설하지 말아야 할 내용인 듯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들이 보여준 이날 행태는 전형적인 ‘내 사람 꽂아 넣기’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는 게 여의도 정가의 중론이다.

결국 강남 당원들이라고 자신들의 신분을 밝힌 이들의 등장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한 후보 공천을 흔들어보려는 시도로 보인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강남구청장에 출마할 뜻을 밝히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선을 준비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 예비후보군 형성된 상태다. 하지만 지역내 예비후보들은 계속되는 강남구청장 공천 잡음으로 인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일찌감치 강남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신연희 저격수’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천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청년 가산점을 내려놓겠다”라고 했고, 김명신 예비후보도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서울시 25개자치구중 강남구만 구청장후보공천발표를 미루니 유권자들이 공천확정 여부가 궁금하다며 전화를 해오신다. 빨리 발표해도 승리가 시원치 않은 곳이 강남구인데 당지도부가 서둘러 경선을 확정지으시길 바란다”고 알 수 없는 이유로 공천이 늦어지고 있는데 작금의 사태를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잡음은 과거 자유한국당의 ‘친박’ 공천 당시의 잡음과 흡사하다. 심지어 지난달 30일엔 더불어민주당 중랑구청장 전략공천에 대해 불만은 품은 이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오전 11시쯤 파란색 당 선거용 유니폼을 입은 성백진 전 서울 중랑구청장 예비후보가 몹시 광분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각 대표실에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추미애 대표 등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보고하고 있었다. 

성백진 전 예비후보가 당 대표실을 방문한 건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에서 중랑구청장 후보로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전략공천했기 때문이다. 성백진 전 예비후보자는 기자들에게 “중랑구를 뭘로 보길래 경선도 없이 전략공천을 하느냐”면서 “오늘 추미애 대표를 만나 담판을 짓기 위해 왔다”고 고함을 질렀다.

성백진 전 예비후보가 대표실 앞에서 소란을 피우자 당직자들이 국회 사무처에 신고해 국회  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사건은 조명균 장관의 남북 정상회담 관련 보고가 끝나고 낮 12시10분쯤 추미애 대표가 대표실 밖으로 나올 때 발생했다. 성백진 전 예비후보는 갑자기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커터 칼을 꺼내 자해를 시도하며 “23년 동안 당에 헌신한 나는 뭐냐. 류경기 전 부시장이 뭘 했다고 전략공천을 해주나. 경선을 시켜 달라”고 한껏 목소리를 높여 호소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방호원이 성백진 전 예비후보가 들고 있던 커터 칼을 곧바로 빼앗아 불상사는 막았지만 성백진 전 예비후보는 “칼 두 개 가지고 왔다. 또 하나 있다”며 계속 소동을 피웠다. 방호원이 성백진 전 예비후보를 제압하는 사이 추미애 대표는 황급히 국회의사당 밖으로 피신했다. 확인 결과 성백진 전 예비후보자가 소지한 칼은 하나뿐이었다고 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성백진 전 예비후보에 대해 사법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성백진 전 예비후보가 방호원에게 미리 칼을 소지하고 있다고 말한 뒤 꺼냈기 때문에 자해 소동이라고 말하기엔 과장된 면이 있고, 해프닝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9일에도 경기도 고양시장과 김포시장 공천심사에서 각각 3선을 노리던 현직 최성 고양시장과 유영록 김포시장이 탁락된 것에 불만을 품은 지지자들 수백명이 서울 여의도 소재 더불어민주당사를 찾아 종일토록 항의 집회를 열고 중앙당의 공천 심사과정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최성 유영록 두 시장의 공천심사 탈락에 대한 공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집권당이 되면서 과거 자유한국당의 ‘친박 공천으로 폭망’했던 전철을 되밟을 것인가? 강남구청장 후보 공천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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