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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 2차 촛불집회 예고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 2차 촛불집회 예고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05.08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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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들 “조양호 일가, 끝까지 간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걸핏하면 불거지는 '갑질' 문화에 대해 을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 갑질이 우리사회 대표적인 갑질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형국에서 대한항공은 땅콩회항 논란에 이어 ‘물컵 투척’이 불러온 파장은 끝내 ‘조양호 재벌 갑질 퇴출’ 목소리로 확산됐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지난 4일 금요일 오후 대한항공 직원들이 예고한대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 모여 촛불 들었다. 이날 촛불 집회에 참가한 약 500여명의 직원들은 시민들과 직원 가족들까지 합세하면서 1000명을 훌쩍 넘겼다.

이날 이들 집회 참가자 가운데는 회사 ‘파일럿’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나온 사람도 있고 사복을 입은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거의 모두가 신분이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영화 <브이 포 벤데타> 가면을 쓰고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와 피켓이 등장했고,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조양호 회장 일가와의 일전을 선언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 500여명이 지난 4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 500여명이 지난 4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당초 조현민 전 전무가 1일 오전 서울 신월동 강서경찰서에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던 장소에 나온 대한항공 노조원이 본지 기자에게 예고한대로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인사, 노무 업무를 총괄하는 대한항공 임원과 관련 팀장들의 모습이 현장 카메라에 잡혔다. 대부분 집회 참가자들은 이들이 현장 채증을 위해서 나왔던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한항공 홍보실에서 이에 대해 “집회에 참여한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간 것이었다. 회사 차원의 참관 지시가 있었던 거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막상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은 이를 “회사 측의 이런 방해”라고 주장했다. ‘조양호 일가 퇴진’을 주장하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은 1차 촛불집회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일반 시민들 역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대한항공 촛불집회를 후원하기 시작해서 사흘만에 약 3000만원의 경비가 모였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한항공 직원들은 사측 인사들이라며 이들의 모습을 촬영해 언론에 공개했다. 인사 노무 업무를 총괄하는 현직 임원과 관련 팀장 등이 카메라에 잡혔고, 이번 촛불집회는 신고를 마친 합법적인 집회였지만, 참가한 직원들은 사 측이 집회 참석을 이유로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가면을 쓰고 나와야 했다.

직원들은 설마 했는데도 사 측이 참가자 파악을 위해 감시 활동을 벌인 것이라며, 가면을 써야 했던 이유가 증명된 셈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류하경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회를) 직접적으로 방해하지 않더라도 심리적으로 굉장히 위축되게 하고 위협감을 주면, 그것도 집회방해죄로 처벌하는 케이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성해야 할 경영진이 이런식으로 집회 참가자 색출에 나서는 것은 사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촛불집회가 적지 않은 사회적 호응을 얻으면서 대한항공 직원들은 2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은 이날 “조양호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그렇다면 조양호 일가는 물러날 것인가? 조양호 회장 일가는 현재 부인 이명희 씨의 ‘공사장 폭행 동영상’과 ‘탈세, 밀수 의혹’ 등이 계속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행위들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직원 익명 채팅방’에선 “추가 폭로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규남 기장은 “현재 다양한 제보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다 올라오진 않은 것 같다”면서 “일부는 끝까지 지켜보다가 회사가 반성의 여지가 없는 것이 확인되면 추가로 폭로하겠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대한 관계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추가적인 제보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이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은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 실제로 본지기자가 조현민 전 전무가 강서경찰서에 출두하던 날 현장에서 만난 대한항공 노조원들도 말을 아꼈고, 세종문화회관 계단 근처에서 만난 집회 참가자들 역시 대부분 인터뷰를 거부했다. 실명 인터뷰에 대해 대한항공이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솔직히 이야기 한다. 이에 대해 한 노조원은 “대한항공 노조원이라해서 모두 노조가 아니다. 어용노조다. 대한항공의 내부 통제 장치는 악랄하기로 유명하다”며 “취업 규칙에 아예 허가받지 않은 인터뷰는 금지시키고, 만일 내부 사정이 외부로 새나가면 관련자 색출에 혈안이 된다”고 성토했다.

한편, 대한항공 전현직 임직원들이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한 이유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총수 일가의 ‘갑질’ 행위를 규탄하고 조양호 회장 일가의 경영 일선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이규남 대한항공 기장은 “관계 당국이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촉구하고 조양호 회장 일가나 최측근 임원이 자진해서 사퇴하라는 것”이라고 집회의 의미를 밝혔다. 일단 대한항공 직원들이 이처럼 2차 촛불을 예고한 이상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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