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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비만은 키 성장에 악영향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어린이 비만은 키 성장에 악영향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 박승찬
  • 승인 2006.11.0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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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전점 원장     © 한강타임즈
소아비만과 키 성장장애는 연관이 있다. 그럼에도 많은 부모들은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살이 조금 찐 것을 오히려 더 좋아하는 부모들도 있다. 그런데 키 성장이 부진해 내원하는 아이들의 상당수가 비만 상태다.

아이들이 비만이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든 잘 먹으면 잘 크겠지 하는 어설픈 믿음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키가 작은 자녀가 무엇이든 잘 먹고 키가 쑥쑥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모든 부모가 가지는 공통 점. 잘 먹으면 잘 크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키는 작으면서 비만이 의심이 되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고기는 살이 찌기 때문에 안 먹이지만, 밥의 양에 대해서는 상당히 너그럽다. 여기에 문제의 핵심이 있다.

소아비만 치료를 위해 내원한 아이가 있다. 운동을 좀 더 많이 해야 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부모는 탄수화물의 양을 줄이고 단백질의 양을 늘려주라는 말에 고개를 가로 젓는다. '고기는 살이 찌잖아요?' 부모와 아이에게 누누이 밀가루와 같은 탄수화물 음식이 비만과 관련이 있고,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을 한다. 한참 키가 커야 되는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영양소는 단백질이다.

그러면 왜 소아비만이 키 성장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일까?

소아비만인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은 경우가 많은데, 이 두 성분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사춘기가 빨라지고,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되어 키 성장이 일찍 멈추게 된다.

소아비만인 경우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상대적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큰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춘기 발달이 1∼2년 정도 빨리 나타나게 되어 결국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1∼2년 일찍 성장이 멈추게 된다. 그 결과 최종 키가 평균보다 약 5∼10㎝ 정도 작아지게 되는 역전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키가 작은 소아비만인 아이의 경우는 더 심각 할 수 있다.

소아비만은 이러한 키 성장장애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소아 성인병이라고 불리는 소아 당뇨, 소아 고혈압, 소아 중풍 등의 질환과도 관계가 있다. 또한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성장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많이 있다. 하지만 소아비만도 최종 신장이 작아지게 되는 성장장애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에 중2 남학생이 찾아왔다. 키는 162cm, 몸무게는 60kg 정도로 다부진 몸매였으나 최근에 키가 안 커서 상담 차 내원했다. 그런데 성장판이 모두 닫힌 상태였다. 부모 설명이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는 비만이었지만 반에서 제일 컸었다고 한다. 계속 잘 크겠지 하고 있었는데, 최근 1년 동안 키가 안 컸다는 것이다. 보통 중2 남자아이의 경우는 성장판이 남아있어서 7∼10cm 정도는 더 자라야 한다. 이 아이의 경우는 비만 때문에 사춘기 발달이 빨라졌고, 그래서 또래보다는 키가 컸지만 최종신장에서는 오히려 10cm 이상 작게 되었다.

주변에는 이러한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 소아비만은 결코 아이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한다. 임상 결과를 보면,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 적절한 체중 조절과 성장치료를 통해 사춘기 발달을 늦추고 키를 더 많이 크게 할 수 있다. 이제는 소아비만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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